미국의 소형 헤지펀드 다르사나 캐피털 파트너스가 스페이스X의 상장 현실화에 따라 대규모 평가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상장 단계에서 일찍 투자에 나선 덕분에, 기업가치가 급등할 경우 수익 규모가 펀드 전체 운용 구조를 바꿀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보도에 따르면 다르사나는 2019년부터 스페이스X에 여러 차례 자금을 넣었다. 첫 투자 시점의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약 300억달러였다. 그런데 지난 2월 xAI와 합병한 뒤 시장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의 상장 기업가치를 약 1조5천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수준에서 상장이 이뤄지면 다르사나가 보유한 지분의 평가이익은 1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시점은 이르면 6월 2일로 거론된다.
스페이스X의 몸값이 투자 유치 때마다 빠르게 높아지면서 다르사나가 들고 있는 지분 가치는 이미 85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다르사나 전체 운용자산의 거의 60퍼센트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는 자산을 여러 종목에 나눠 담아 위험을 분산하지만, 비상장 대형 기술기업 한 곳의 비중이 이처럼 커졌다는 점은 그만큼 기대수익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고, 반대로 상장 과정이나 기업가치 산정에 따라 변동성도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르사나는 헤지펀드 업계에서 약 10년 동안 일한 아난드 데사이가 2014년 뉴욕에서 약 14억달러 규모로 세운 운용사다. 특정 업종에만 집중하기보다 자산을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X와 인연을 맺은 배경도 흥미롭다. 한 파트너가 상장 위성기업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 경영진과 접촉했고, 이후 스페이스X가 다르사나를 투자자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다르사나는 또 스페이스X와 거래 관계를 맺은 다른 기업들에도 투자해 추가 지분을 확보했으며, 지금까지 스페이스X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실제 다르사나의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가치 47억달러 가운데 최대 보유 종목은 미국 위성통신 서비스 기업 에코스타였다. 에코스타는 무선 주파수 일부 대역을 스페이스X에 라이선스하는 대가로 현금과 스페이스X 주식을 합쳐 170억달러를 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한 거래망에 투자해 지분을 넓혀온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다니엘 선데임이 설립한 D1 캐피털 파트너스도 수혜 후보로 꼽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D1은 수년에 걸쳐 약 6억달러를 투자했고, 이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스페이스X 기업가치 평가를 적용하면 80억달러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비상장 대형 기술기업에 선제적으로 들어간 자금이 상장 국면에서 얼마나 큰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앞으로도 우주·인공지능 같은 미래 산업 분야의 사모 투자 경쟁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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