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지털 뱅킹 스타트업 머큐리(Mercury)가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서 2억달러를 유치했다. 원화 기준 약 3010억원 규모다. 이번 투자로 머큐리의 기업가치는 52억달러, 약 7조8265억원으로 평가됐다.
회사는 21일 발표를 통해 이번 라운드가 TCV 주도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기존 투자자인 안드리센호로위츠, 코튜, CRV, 세쿼이아캐피털, 사파이어벤처스, 스파크캐피털도 참여했다. 2017년 설립 이후 머큐리가 확보한 1차 및 2차 자금은 총 7억달러, 약 1조535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이번 기업가치는 2025년 3월 시리즈C 당시의 35억달러보다 약 49% 높다. 당시 머큐리는 3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불과 1년여 만에 몸값이 큰 폭으로 뛴 셈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머큐리는 현재 30만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에는 수파베이스, 일레븐랩스, 러버블, 리니어, 팬텀, 템포 등이 포함된다. 초기 스타트업뿐 아니라 성장 단계 기업까지 폭넓게 고객층을 넓힌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자체 은행 설립을 위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다수 핀테크 기업이 기존 은행과 제휴하는 방식에 머무는 것과 달리, 머큐리는 직접 은행 라이선스 체계로 들어가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는 단순한 금융 서비스 플랫폼을 넘어 ‘은행 인프라’ 자체를 내재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규제 문턱은 높지만, 성공할 경우 수익 구조와 서비스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실적도 투자 매력을 뒷받침했다. 머큐리는 2025년 3분기 기준 연환산 매출이 6억5000만달러, 약 9783억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GAAP 기준 순이익과 EBITDA 기준 모두에서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는 성장성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머큐리가 ‘고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여줬다는 점은 대형 투자사를 끌어들인 핵심 배경으로 보인다.
임마드 아쿤드(Immad Akhund) 머큐리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아이디어와 회사 설립 사이의 마찰을 내가 본 어떤 기술보다 빠르게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5년 동안 지난 20년보다 더 많은 창업자가 나올 것”이라며, 기존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최근 핀테크 투자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전통적으로 복잡하고 수작업 비중이 높았던 금융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스타트업들이 최근 투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 핀테크 스타트업 자금 조달 규모는 53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416억달러 대비 29% 이상 증가한 수치다. 거래 건수는 줄어도 자금이 유망 기업으로 더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머큐리의 이번 투자 유치는 단순한 대형 라운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AI 기반 창업 붐, 디지털 금융 수요 확대, 규제 대응 능력, 흑자 기반 성장이라는 요소가 한데 맞물리며 시장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다.
결국 지금 핀테크 시장은 이용자 수나 거래액만이 아니라 ‘수익성’, ‘규제 적응력’, ‘플랫폼 확장성’을 함께 평가하는 국면으로 들어섰다. 머큐리가 자체 은행 설립과 기업 금융 확대를 실제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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