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바이트댄스와 손잡고 AI 반도체 시장 진출 가속화

| 토큰포스트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중국 바이트댄스에 맞춤형 반도체 설계를 제공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에 들어가면서,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퀄컴의 사업 확장 움직임이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24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퀄컴은 바이트댄스를 위한 주문형 반도체, 즉 에이식(ASIC·특정 기능만 수행하도록 설계한 반도체)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설계는 퀄컴이 지난해 인수한 알파웨이브 세미의 초고속 연결 기술과 에이식 설계 역량을 일부 활용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현재 단계는 협의 수준이어서 실제 최종 설계와 생산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고, 바이트댄스가 다른 협력사를 선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논의는 바이트댄스가 자체 인공지능 인프라를 강화하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한 소식통은 연말 양산을 목표로 하는 비디오처리장치(VPU·영상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칩) 설계가 대화의 중심이라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비롯해 대규모 영상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인 만큼, 영상 추천과 편집, 압축, 전송 효율을 높일 전용 반도체 수요가 크다. 앞서 로이터는 바이트댄스가 추론용 인공지능 칩과 에이식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는 범용 반도체를 사서 쓰는 데서 나아가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한 칩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퀄컴 입장에서는 이번 협상이 스마트폰 칩 중심 사업 구조를 넓히는 시험대 성격이 짙다. 퀄컴은 오랫동안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통신칩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지만, 최근 반도체 시장의 중심은 인공지능 연산용 칩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퀄컴도 고객사와 함께 중앙처리장치(CPU), 추론용 가속기, 에이식 등을 공동 개발하며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자체 서비스에 맞춘 맞춤형 칩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설계 역량을 가진 반도체 회사에는 새로운 수익 기회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 퀄컴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대 시도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 퀄컴이 인공지능 칩 스타트업 모듈러를 40억달러, 우리 돈 약 6조2천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모듈러는 엔비디아, 에이엠디, 인텔, 퀄컴 등 여러 반도체에서 복잡한 코드 수정 없이 인공지능 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래밍 언어 ‘모조’와 실행 엔진 ‘맥스’를 개발한 회사다. 현재 인공지능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강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개발자들이 익숙하게 쓰는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쿠다가 자리 잡고 있는데, 모듈러 기술은 이런 종속 구조를 낮추는 데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퀄컴의 바이트댄스 협상과 모듈러 인수 추진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갖춰 인공지능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협상이 실제 공급 계약과 양산으로 이어진다면 퀄컴은 스마트폰 칩 회사라는 틀을 넘어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입지를 넓힐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고객사 확보나 생태계 구축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면 엔비디아 중심 구도를 흔들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이 단순한 칩 성능을 넘어, 고객 맞춤 설계와 개발 소프트웨어 생태계 경쟁으로 더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