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호황으로 분기 최대 실적 경신... 완제품은 적자 전환

| 토큰포스트

삼성전자가 2026년 2분기에 반도체 호황을 앞세워 또 한 번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다만 전자제품을 만드는 완제품 사업은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적자로 돌아서면서, 같은 회사 안에서도 사업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천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813.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71조4천995억원으로 130% 늘었고, 순이익은 71조6천245억원으로 1천299.9% 증가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4조1천894억원을 6.3% 웃돌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연속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반도체를 맡는 디에스(DS) 부문이었다. 이 부문은 2분기에 매출 127조5천억원, 영업이익 89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회사 전체 영업이익 대부분이 반도체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최근 고성능 메모리와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수요가 강하게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이 다시 한 번 이익 창출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도체 산업은 수요가 한 번 살아나면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기 어려워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특성이 있는데, 이번 실적도 그런 업황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엑스(DX) 부문은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천억원을 기록했다. 부품 원가 상승이 수익성을 크게 훼손한 결과다. 삼성전자에서 완제품 사업이 8천억원 규모 적자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원재료비와 부품값이 오르면 제품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기 어렵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소비 회복도 더뎌져 제조업체의 부담이 커진다. 자동차 전장과 오디오 사업을 하는 하만은 매출 4조6천억원, 영업이익 4천억원을 냈고, 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5천억원, 영업이익 7천억원을 기록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사 실적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에이전틱 인공지능(AI·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확산이 디에스 부문의 수요를 계속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디엑스 부문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부품 비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사업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삼성전자 실적이 반도체 업황에 더 크게 좌우되는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반도체 초호황이 지속되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 회복 여부가 향후 전체 사업 균형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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