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개인 투자자도 증권사 기능을 외부 프로그램과 연결해 쓸 수 있는 오픈 에이피아이(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기업간거래 중심으로 운영하던 기술 기반 서비스를 개인 영역으로 넓히면서, 투자 서비스의 디지털 활용 폭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4일 개인 고객 대상 오픈 에이피아이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오픈 에이피아이는 고객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이나 다른 서비스에 증권사의 기능을 붙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연결 장치다. 이를 이용하면 시세 조회, 주문, 계좌관리 같은 기능을 별도 화면에 연동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투자자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정보 확인이나 거래 환경을 꾸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이번 조치는 증권업계의 디지털 경쟁이 단순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제공을 넘어, 외부 개발 환경과의 연계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KB증권은 그간 기업간거래 오픈 에이피아이 사업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고객 서비스로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서비스는 오픈베타 형태로 먼저 제공된다. 정식 전면 확대에 앞서 실제 이용 과정에서 나오는 요구와 오류를 반영해 기능을 다듬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서비스 신청은 KB증권 홈페이지에서 본인인증을 거쳐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회사는 개인 고객이 기술적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유튜브 이용 가이드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금융 서비스에서 에이피아이 활용은 편의성이 큰 대신 보안과 안정성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용 절차 안내와 고객 교육을 병행하는 것은 서비스 안착에 필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KB증권은 오는 11월까지 후속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에이피아이 제공 범위와 이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손희재 KB증권 디지털사업그룹장은 개인 투자자가 오픈 에이피아이를 더 쉽고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투자 환경을 계속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증권사의 경쟁력이 단순 수수료나 상품 구성뿐 아니라, 투자자가 얼마나 자유롭게 서비스를 연결하고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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