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동남권 인공지능·우주항공 산업 기반을 키우기 위해 지역 거점 국립대학과 손잡고 인재 양성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엔진은 12일 경남 창원특례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사업장 연구개발 센터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대, 국립창원대와 ‘동남권 지역인재 양성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제시한 55조원 규모의 영남권 투자 계획을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한화가 그리는 구상은 단순한 채용 연계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인재 양성, 협력업체 기술력 향상,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의 동반성장이라는 세 축을 바탕으로 동남권에 인공지능·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제조업 기반이 강한 부산·경남 지역에 첨단기술 인력과 연구 역량을 더해, 산업 전환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는 부산대에 한화 계약학과인 가칭 첨단기계시스템공학과를 신설하고 연구개발 협력을 넓힌다. 경상국립대와 국립창원대에는 계약정원제 석사과정을 운영해 인공지능 분야 인재를 집중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계약학과와 계약정원제는 기업이 대학과 함께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맞춤형으로 육성하는 방식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졸업 뒤 별도 절차를 거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엔진에서 근무하게 되며, 재학 중에는 학자금과 생활보조금을 지원받고 인턴 기회도 얻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 전재수 부산광역시장,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최재원 부산대 총장,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과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김종서 한화엔진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희철 대표는 한화가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기업과 대학,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은 단일 교육 지원을 넘어 지역 산업정책과 고용정책이 맞물린 협력 사업의 성격이 짙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동남권이 기존 조선·기계·방산 제조 기반 위에 인공지능과 우주항공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덧입히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성과는 교육과 채용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되고, 지역 협력업체와 연구기관까지 파급효과가 확산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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