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해 크게 늘었던 일회성 이익의 반동으로 감소했지만, 인공지능 전환과 클라우드 같은 새 성장 사업은 뚜렷한 확장세를 보였다.
KT는 12일 연결 기준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이 6천4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6조6천799억원으로 10.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34.5% 줄었다. 다만 이번 실적 하락은 사업 경쟁력 약화만으로 보기 어렵다. 지난해 2분기에 대규모 분양이익이 반영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4.3% 늘었다. 여기에 지난달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540억원 규모의 과징금도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반영됐다.
주요 사업을 보면 전통 통신 부문은 전반적으로 정체 또는 소폭 감소 흐름을 보였다. 무선 사업 서비스 매출은 고객 보답 프로그램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다. 유선 사업도 초고속인터넷은 성장했지만 집전화 가입자 감소가 이어지면서 전체 매출은 소폭 줄었다. 다만 인터넷 사업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대와 부가서비스 이용 증가에 힘입어 1.1% 늘었다. 미디어 사업은 아이피티브이 가입자가 증가했음에도 광고와 피피브이(유료시청) 매출이 줄어 0.5% 감소했다. 통신 본업이 성숙 단계에 들어선 만큼 가입자 확대만으로는 높은 성장률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반면 기업 대상 디지털 사업은 KT가 앞으로 기대를 거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기업서비스 사업 전체 매출은 지난해 대형 구축사업 종료의 영향으로 줄었지만, 에이엑스(AI 전환)와 클라우드, 기업 메시징, 전용회선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에이엑스 사업 매출은 금융권의 인공지능 도입 수요 확대와 KT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어 22.3%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도 대체로 양호했다. KT클라우드는 새 데이터센터 가동과 디비오(DBO·설계·시공·운영) 사업 확대에 힘입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KT에스테이트는 대전 둔산 개발사업 실적과 부동산 매각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나스미디어, KT스튜디오지니, 밀리의서재 등 콘텐츠 계열사도 광고시장 회복과 사업 확장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졌다. 케이뱅크는 6월 말 기준 수신 잔액 26조6천억원, 여신 잔액 19조8천억원, 고객 수 1천645만명을 기록했다.
KT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연 ‘2026 KT 코퍼레이트 데이’에서 성장과 수익성, 자본 효율, 주주환원을 함께 끌어올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8년까지 에이엑스 매출을 2025년 대비 2배 이상으로 키우고, 연결 영업이익률 9%, 자기자본이익률 9∼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2031년까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용량 1기가와트와 해저케이블 용량 90테라비피에스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비핵심·저효율 자산 유동화와 함께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한다. 지난 2월 발표한 2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9월 9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며, 2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확정했다. 토큰팩토리와 스테이블코인 같은 신사업 발굴도 병행한다.
결국 KT의 이번 실적은 전통 통신사업의 성장 한계와 신사업 전환의 필요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면서 숫자는 후퇴했지만, 기업용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중심의 체질 전환은 더 분명해졌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통신회사가 단순한 가입자 기반 사업에서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인프라, 디지털 설루션 제공 기업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느냐에 따라 실적과 기업가치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