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업계의 감원 흐름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이번 주에만 1,116명 이상의 기술업계 종사자가 해고됐거나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틱톡, 세일즈포스, 구글, 엣시가 다시 감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기후 테크 스타트업 클라이밋AI는 결국 사업을 접었다.
크런치베이스의 최신 기술업계 감원 추적 집계에 따르면 가장 큰 규모의 감원을 발표한 곳은 틱톡이다. 싱가포르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중 본사를 둔 틱톡은 테네시주 내슈빌 사무소를 10월 초 폐쇄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약 250명이 영향을 받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틱톡 미국 합작법인 측은 운영 효율화와 장기 성장에 맞춘 조직 정비가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수공예 마켓플레이스 엣시도 약 22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감원 대상은 주로 제품과 엔지니어링 조직에 집중된다. CNBC는 크루티 파텔 고얄 CEO가 미래에 필요한 조직 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세일즈포스($CRM) 역시 추가 감원에 나섰다. 회사는 총 133명을 줄일 예정이며, 워싱턴주 벨뷰와 시애틀에서 59명,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74명이 대상이다. 이번 감원은 10월 초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구글($GOOGL)도 9월과 10월 사이 워싱턴주 인력을 줄일 계획이다. 구조조정 대상은 엔지니어링, 디자인, 채용 부문이며, 커클랜드·레드먼드·시애틀 오피스뿐 아니라 원격 근무자도 포함된다. 빅테크 전반의 비용 통제 기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주 유일한 ‘완전 폐업’ 사례는 샌프란시스코의 클라이밋AI였다. 이 회사는 장기 기후 예측 도구를 제공해온 스타트업으로, 지난주 운영을 중단했다. AgFunderNews에 따르면 히만슈 굽타 CEO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기후 관련 역풍이 회사의 미션을 지속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새롭게 감원 추적 명단에 추가된 기업은 클라이밋AI, 엣시, 구글,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리걸줌, 래피드7, 세일즈포스, 틱톡, 비디오앰프 등이다. 감원은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플랫폼, 소프트웨어, 반도체, 보안 등으로 광범위하게 번지는 모습이다.
숫자로 보면 흐름은 더 분명하다. 크런치베이스 집계 기준 2025년 미국 기술기업에서 해고된 인원은 약 12만7,000명에 달했다. 2024년에는 최소 9만5,667명, 2023년에는 19만1,000명 이상, 2022년에는 9만3,000명 넘는 일자리가 줄었다. 대규모 정리해고가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수년째 이어지는 구조적 조정 국면이라는 뜻이다.
2025년 기준 가장 큰 폭의 인력 감축을 단행한 기업은 인텔($INTC) 2만7,159명, 마이크로소프트($MSFT) 1만5,387명, 버라이즌($VZ) 1만5,000명, 아마존($AMZN) 1만4,709명 순으로 집계됐다. 대형 기술기업조차 성장보다 수익성과 효율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번 감원 흐름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기업들이 인공지능 투자와 핵심 사업 재편에 맞춰 인력을 다시 배치하는 과정으로도 읽힌다. 다만 반복되는 감원은 기술업계 고용 안정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당분간 미국 기술업계의 구조조정은 개별 기업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새 기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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