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반도체 관세 대상을 게임 콘솔과 노트북, 데이터센터 서버 등 완제품으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월 미국 새 콘솔 평균 구매가격은 542달러(약 75만원)로 1년 전보다 16% 오른 상태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에 대한 새 관세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방안은 마이크로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탑재한 완제품까지 과세 범위에 넣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정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새 관세안이 향후 몇 주 또는 몇 달 사이 크게 수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2026년 1월 14일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 파생제품에 대한 조치를 공개했다. 당시 백악관은 특정 고급 칩과 파생제품에 25% 관세를 즉시 부과하고, 이후 더 넓은 관세를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파생제품은 통상 반도체가 핵심 부품으로 들어간 장비와 완제품을 가리킨다. 게임 콘솔과 노트북, 서버는 칩 가격과 메모리·저장장치 비용 변동이 최종 가격에 영향을 받기 쉬운 제품군이다.
이번 논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콘솔 가격이 이미 오른 상황에서 추가 비용 요인이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안이 실제 시행될 경우 제조사 부담과 소비자 가격 사이의 조정 방식이 쟁점이 될 수 있다.
닌텐도(Nintendo)는 5월 7일 공식 공지에서 닌텐도 스위치 2 미국 권장소비자가격을 9월 1일부터 449.99달러(약 62만원)에서 499.99달러(약 69만원)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가격 조정 이유로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시장 여건 변화를 들었다.
소니(Sony)도 미국 공식 판매 사이트에서 플레이스테이션5(PS5) 1TB 모델을 649달러(약 90만원), PS5 프로 2TB를 899달러(약 124만원), PS5 디지털 에디션 825GB를 599달러(약 8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PS5의 2020년 11월 12일 북미 출시가는 기본 모델 499.99달러, 디지털 에디션 399.99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6월 25일 공식 공지에서 8월 1일부터 엑스박스(XBOX) 콘솔 가격을 전 세계에서 조정한다고 밝혔다. 512GB 모델은 100달러(약 14만원), 1TB 모델은 150달러(약 21만원) 오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저장장치와 메모리 가격이 2.5배 넘게 올랐고, 콘솔은 일반 소비자 전자제품보다 원가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관세 이슈와 별개로 부품 가격 상승이 콘솔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28일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가 인용한 서카나(Circana) 자료에 따르면, 7월 미국 콘솔 하드웨어 판매 수량은 전년 동월보다 39% 줄었다. 같은 기간 새 콘솔 평균 구매가격은 542달러로 16% 올랐고, 달러 기준 매출은 2억8200만달러(약 3892억원)로 29% 감소했다.
수요 둔화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제조사와 유통업체의 선택지는 좁아지고 있다. 부품 원가와 관세 부담이 커질수록 가격 정책과 수익성 관리가 함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공급망 이슈는 본지의 미중 관세·AI 인프라 보도에서도 이어져 온 흐름이다. 다만 이번 사안은 암호화폐나 특정 토큰보다 소비자 전자제품과 반도체 관세 정책에 가까운 이슈다.
확인된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콘솔 관세를 직접 위협했다는 것이 아니라, 행정부 내부에서 반도체 관세 확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점이다. 닌텐도의 스위치 2 가격 조정은 9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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