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BlackBerry·$BB)가 휴대전화 이후의 사업 축을 차량용 큐엔엑스(QNX), 보안통신, 산업용 로봇 소프트웨어로 옮기고 있다. 2027회계연도 1분기 큐엔엑스 매출은 7230만 달러(약 999억원)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존 지아마테오(John Giamatteo)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CNBC 팟캐스트 ‘더 테크 다운로드’에서 큐엔엑스가 자동차를 넘어 로봇, 의료기기, 산업자동화로 쓰임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 분야를 큐엔엑스 포트폴리오 안에서 빠르게 커지는 사업 중 하나로 설명했다.
블랙베리는 한때 스마트폰의 상징으로 불렸지만, 현재 매출 구조의 중심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와 보안통신으로 이동했다. 회사가 내세우는 시장도 완성 단말보다 자동차 제조사와 산업용 장비 업체에 가깝다.
큐엔엑스는 차량과 임베디드 기기에 들어가는 운영체제 성격의 소프트웨어다. 브레이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반자율 주행 기능처럼 안전 인증이 중요한 영역에서 쓰인다.
블랙베리는 4월 9일 연간 실적 공시에서 큐엔엑스가 전 세계 2억7500만대 이상 차량에 탑재됐다고 밝혔다. 같은 공시에서 확인된 큐엔엑스 로열티 백로그는 9억5000만 달러(약 1조3129억원)다.
6월 25일 실적 공시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2026년 5월 31일 마감 2027회계연도 1분기 총매출은 1억5290만 달러(약 2113억원)였다. 이 가운데 큐엔엑스 매출은 7230만 달러(약 999억원), 보안통신 매출은 7360만 달러(약 1017억원)였다.
회사는 같은 공시에서 2027회계연도 연간 큐엔엑스 매출 가이던스를 2억9500만~3억1200만 달러(약 4077억~4312억원)로 제시했다. 휴대전화 제조사가 아니라 차량·산업용 소프트웨어 공급사로 재편된 흐름이 실적 수치에도 반영된 셈이다.
로봇은 아직 별도 매출 항목으로 분리되지 않았다. CNBC는 지아마테오 CEO가 로봇 관련 주문 규모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사가 언급한 로봇 시장도 휴머노이드 로봇 대중화보다 창고 로봇, 로봇 지게차, 의료기기, 공장 자동화에 가깝다. 큐엔엑스의 확장은 새 소비자 기기를 만드는 흐름이 아니라 안전성과 신뢰성이 필요한 기계 영역에 기존 소프트웨어를 넓히는 쪽으로 읽힌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가 실제 기계와 설비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영역을 뜻한다. 생성형 AI처럼 화면 안에서 답변을 만드는 서비스와 달리 차량, 의료기기, 산업 장비에서는 오작동 비용이 커 안전 인증과 장기 신뢰성이 먼저 검증 대상이 된다.
이 대목은 자동차 전장, 산업 자동화, 의료기기, 로봇 부품을 함께 보는 한국 독자에게도 참고 지점이 될 수 있다.
블랙베리의 전환은 하드웨어 브랜드가 소프트웨어 인프라 기업으로 다시 자리 잡는 사례이기도 하다. 통상 차량과 산업 장비용 소프트웨어는 한번 채택되면 교체 주기가 길지만, 안전 인증과 고객사 검증을 통과해야 해 확장 속도는 소비자 앱보다 느릴 수 있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스톡트윗츠와 바차트는 8월 하순 블랙베리 주가 상승과 연초 이후 상승률을 다뤘지만, 같은 흐름 안에서 차익실현과 밸류에이션 부담도 함께 거론됐다.
큐엔엑스의 차량 외 확장이 실제 매출 구조를 얼마나 바꿀지는 분기별 공시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1분기 큐엔엑스 매출 7230만 달러, 연간 가이던스 2억9500만~3억1200만 달러, 로열티 백로그 9억50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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