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폴더블 아이폰 일산 수백대…목표는 800만~1000만대

| 김민준 기자

애플($AAPL)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양산 초기 하루 생산량 수백 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앞서 제시한 연간 목표 800만~1000만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애플이 지난 8월 정식 양산에 들어가기에 앞서 시험생산을 한 차례 더 추가했다고 4일 보도했다. 애플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이 초기 생산 속도를 늦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사안을 잘 아는 한 공급망 담당 임원은 닛케이에 "애플은 제품 품질에 대한 요구 수준이 매우 높다"며 "다만 현재 생산능력 확대 속도가 더뎌 8월 말 기준 하루 생산량은 수백 대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이어 "이 정도 초기 생산량으로는 시장 수요를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품질 기준을 낮추기보다는 시간을 들여 수율을 끌어올리는 쪽을 택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애플은 앞서 올해 폴더블 아이폰 목표 생산량을 800만~1000만대로 제시한 바 있다. 화면을 접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으로 시장 수요를 자극하고 매출 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었다.

문제는 속도다. 업계 임원들은 애초 생산 목표대로라면 하루 수만 대씩 만들어야 정상이라고 설명한다. 하루 수백 대 수준의 생산량과는 자릿수 자체가 다른 격차다.

아이폰이 2007년 첫 출시 이후 근본적인 폼팩터 변화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꼽힌다. 초기 생산 안정화 여부가 올해 아이폰 사업 전체의 성과를 가를 변수로 거론되는 이유다.

애플은 신제품 양산 초기 품질 기준을 우선시하는 방식을 통상 유지해 왔다. 이번에도 정식 양산 전 추가 시험생산 단계를 거친 배경이다. 다만 이 같은 신중한 접근이 이번에는 실제 출하량의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닛케이 보도가 확인해준 셈이다.

시험생산은 정식 양산에 앞서 설계·공정상의 결함을 미리 점검하는 단계다. 애플은 통상 이 단계에서 발견된 문제를 고친 뒤에야 양산 규모를 순차적으로 늘려왔다. 이번에는 예정에 없던 시험생산 라운드가 한 차례 더 끼어들면서 양산 개시 시점 자체가 늦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의 폴더블 진입은 삼성전자와 구글 등이 먼저 형성한 폴더블폰 시장에 뒤늦게 합류하는 의미가 있다. 이 첫 폴더블 아이폰은 2000달러(약 277만원)를 넘는 초고가 제품군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후발주자인 만큼 초기 품질 논란을 피하려는 목적이 이번 신중한 양산 전략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생산 지연은 애플뿐 아니라 부품 공급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폴더블폰은 화면을 접는 힌지와 내부 패널을 함께 넣어야 해 일반 스마트폰보다 설계 제약이 크고, 부품 조달과 조립 난도도 높은 편이다. 초기 수율이 낮으면 공급망 전반의 가동률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부품업체들도 폴더블 아이폰의 생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파인엠텍은 앞서 삼성전자와 북미 스마트폰 업체의 폴더블 신제품 출시 기대에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애플은 최근 최고경영자 교체도 겪었다. 팀 쿡(Tim Cook)이 9월 1일 이사회 집행의장으로 이동하고,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해 온 존 터너스(John Ternus)가 신임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새 경영진 체제에서 첫 폴더블 아이폰의 생산 안정화 여부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애플은 한국시간 9월 10일 오전 2시 특별 행사를 열고 새 아이폰을 공개할 예정이며, 폴더블 기기 공개 여부가 이번 행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애플의 생산능력 확대 작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연내 목표 물량에 근접할 수 있을지는 이달 행사와 후속 공급망 보도로 확인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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