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900억 달러(한화 약 1920조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세계 6위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대열에 뛰어들었다.
20일(현지시간) 인베스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코인(Invesco Galaxy Bitcoin)' ETF 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자산운용사는 "전문 관리기관 및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간접적인 투자 노출을 제공하여 파산, 사이버 공격 및 기타 위험에 대한 보호 방안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베스코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부재로 인해 투자자들이 FTX, 셀시우스, 블록파이, 보이저 디지털 같은 더 위험한 대안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느슨하게 규제되는 해외 투자 상품에 투자하지 않고도 비트코인 투자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안전한 접근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투자자 보호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 현물 시장 자체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 대형 규제 허가 시장과의 감시 공유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거래 활동, 청산 절차, 고객 식별에 관한 정보 교환을 지원해 시장 조작 가능성을 크게 줄이는 방안이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감시 공유 계약'에 관한 내용을 강조하며 나스닥이 해당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시장의 사기 및 시장 조작을 우려해 관련 ETF 출시를 허용하지 않는 가운데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문을 두드리면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랙록 신청 이후 비트와이즈, 위즈덤트리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작업을 재개했다.
인베스코는 2021년 갤럭시 디지털과 함께 비트코인 현물 ETF와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를 신청했었다.
당시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먼저 허가를 받으며 거래를 시작하는 가운데 인베스코는 신청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