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피벗'에 암호화폐 시장 '주춤'...전문가들 "상승 재개" 전망

암호화폐 시장은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매도세를 촉발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14일 오전 11시 25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하락폭을 1.35%까지 확대하며 4만9469달러를 기록 중이다.

1월 CPI가 예상했던 것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긴축 장기화 우려를 야기했다. 금리인하가 지연되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0bp 넘게 상승하며 위험자산 시장을 압박했다.

전날 약 2년 만에 5만 달러선을 돌파했던 비트코인도 4만8470달러선까지 되돌림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매크로 이사인 주린 티머는 CNBC에 "비트코인은 부상 중인 가치 저장 수단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통화정책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CPI 보고서는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피벗(정책 전환)에서 멀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명목·실질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며 가치 저장 수단을 보유해야 할 시급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스트릭스 레이아탄(Strix Leviaathan)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니코 콜데이로는 "이날 시장 반등이 일시 중단됐지만 이후 계속될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물가 상승에 대한 헤징 수단이라는 기대가 우세하지만 금융시장 유동성을 가늠하는 척도일 수 있다면서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더 장기적인 약세를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뱅크의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하세가와 유야는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안에 약간의 조정이 가능할 수 있지만 ETF를 통한 수요 개선과 기술 심리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13일 5.5% 상승하며 한 달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오는 3월 대형 업그레이드 '덴쿤'에 대한 기대감,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한 새로운 관심에 가격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