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최대 디파이 '유니스왑'에 소송 예고 통지서 보내

미국 증권당국이 최대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니스왑'을 상대로 규제 집행을 예고했다.

10일(현지시간) 유니스왑 프로토콜 개발사 '유니스왑 랩스(Uniswap Labs)'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소송 가능성을 시사하는 '웰스 노티스(Wells Notice, 기소 예정 통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웰스 노티스는 SEC가 특정 대상에게 소송이 제기될 수 있음을 알리고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 보내는 통지서이다.

SEC는 작년 4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웰스 노티스를 보내고 2개월 만인 같은해 6월에 실제 소송에 착수한 바 있다.

앞서, 규제 당국이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에 대한 단속 의지를 나타내면서 대표적인 DEX 유니스왑이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유니스왑 랩스는 이더리움에서 실행되는 코드 '유니스왑 프로토콜'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는 프런트엔드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프로토콜을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유니스왑 창시자 "끝까지 싸울 것"

유니스왑 창시자 헤이든 아담스는 웰스 노티스 수령 사실을 밝히면서 DEX가 제공하는 상품이 합법적이며 하는 일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SEC의 조치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담스는 "그간 SEC가 명확하고 정보에 입각한 규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유니스왑, 코인베이스 같이 오랜 기간 선량하게 운영된 기업들을 공격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국이 FTX 같은 불량업체에 대해서는 오히려 간과했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그저 짜증스럽고 실망스러울 뿐"이라면서 "SEC가 제기한 혐의에 대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헤이든 아담스는 "처음 유니스왑 개발을 시작할 때 목표는 금융을 재창조하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이는 완전히 탈중앙화되고 완전히 자동화된 온체인 시장에 대한 실험이었으며, 실험이 성공할지 혹은 누가 사용할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프로토콜이 현재까지 2조 달러가 넘는 거래량을 처리했으며, 수천여 개 팀과 개발자들이 유니스왑의 코드를 포크하여 사용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개발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전하며 접근성이 뛰어난 완전히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여 전체 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스왑 팀은 미국 뉴욕 사무실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규제 상황이 열악한 미국에 남아있는 이유에 대해 "블록체인은 매우 강력한 기술이며 인터넷과 같이 앞으로 계속될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때문에 누군가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그 누군가는 바로 유니스왑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할 때 숨을 필요가 없다"고도 말했다. SEC가 '투자자 보호, 공정하고 질서 있고 효율적인 시장 유지, 자본 형성 촉진'이라는 고귀한 사명을 가지고 있지만 "유니스왑이 SEC보다 이런 사명을 더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헤이든 애덤스는 "SEC가 투자자 보호보다 불투명한 시스템 보호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답답하고 유니스왑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정부기관과 싸워야 한다는 사실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소송이 수년이 걸릴 수 있고 대법원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힘을 모으면 금융 기술과 산업의 미래가 걸린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자유를 위해, 디파이를 위해 싸울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SEC, 디파이와의 전쟁 선언한 것"

업계도 산업 성장과 혁신을 억제하는 정부 기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뱅크리스 공동 창업자 라이언 아담스는 "미국 SEC와 백악관이 대대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와의 전쟁은 인터넷과의 전쟁과 같다"고 비판했다. 당국이 암호화폐 탈중앙화의 대표성을 가지는 유니스왑을 압박하고 차세대 기업가로 평가해야 할 헤이든 아담스를 법정에 세우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롤업 공동 창시자는 X(트위터)에 "디파이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온체인으로 프라이버시를 가져와 검열에 저항하는 시스템을 계속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규제 조치는 SEC가 암호화폐 산업을 불법이 난무하는 서부 무법지대로 평가하며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로의 광범위한 제재를 확대하는 가운데 나왔다. 1년 전 경쟁 DEX 스시스왑 역시 규제 당국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 집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유니스왑은 일일 거래량 기준 최대 DEX로, 약 22.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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