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IBM 블록체인 사업부, 사실상 해체 수순"

전 세계 기업형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해온 IBM이 블록체인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다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IBM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하며, 블록체인 사업부를 사실상 해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관련 매출이 2년 연속 목표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IBM이 대규모 감원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올해는 목표 매출액의 10% 밖에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실적 발표에 따르면 IBM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혁신 사업부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블록체인처럼 당장 매출을 일으킬 수 없는 사업부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기업형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다"면서 "발표한 것은 많지만 실제로 실현하지는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실적이 아닌, 사업 성과에 따라 직원을 해고하는 리소스 액션도 잇따르고 있다. 관계자는 "IBM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해 많은 사람들이 나갔다"면서 "10% 미만이 남아 작업하고 있는데, 더 이상 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형 블록체인 개발자였던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100여 명의 직원이 정리됐으며, 2016년 블록체인 가능성을 피력했던 제리 쿠오모 IBM 블록체인 수석은 현재 인공지능 부문으로 이동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현재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외 사업은 후순위로 밀려났다고 보고 있다. 2017년 재무 문건에서 IBM은 '기업형 블록체인의 리더'를 자처했지만, 최근 문건에서는 블록체인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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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BM은 블록체인 사업 축소설을 공식 부인했다. 기업 측은 "블록체인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부 인사 이동 및 사업부 재편이 있었지만, 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매년 진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제리 쿠오모 수석은 전략·고성장 사업부를 추가 관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블록체인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선임 기술자로서 역할이 확장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IBM 측은 "여전히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 생태계, 서비스에 전념하며 전사에 걸쳐 블록체인 전문 팀을 강력히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블록체인을 클라우드 사업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기업형 블록체인 시장을 가장 활발히 개척해온 IBM의 사업 축소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IBM은 2016년 다양한 산업을 혁신할 기술로 블록체인에 주목하기 시작해 자원을 대거 투입해왔다. 기업형 블록체인인 하이퍼레저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월마트가 지원하는 식품 공급망 추적 시스템 '푸드트러스트',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가 지원하는 운송 플랫폼 '트레이드렌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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