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관리부터 신원인증까지…지역별 블록체인, 어떻게 운용되고 있나

블록체인은 전 세계 언론, 학계에서 말하는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2021년 7월 14일 '한국형 뉴딜 2.0'을 발표하며 5대 대표 과제 중 '디지털 초혁신'에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수록했다.

하지만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현실적으로 와닿는 블록체인 활용사례는 많지 않다. 국내 각 지자체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블록체인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효과가 있을까?

블록체인, 어디에 쓰이나?

블록체인 기술은 불변성, 보안성, 투명성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 데이터 위·변조를 차단하고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할 수 있다. 때문에 경제, 사회, 문화 등 본격적으로 디지털화 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편리한 생활을 만들기 위한 비대면 인증의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이런 특성을 이용해 시민의 편의를 개선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지갑'으로 전자증명서 100여 종

서울시에서는 2021년 7월 13일 '서울지갑'을 출시했다. 서울지갑은 시민들의 행정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의 공공서비스 앱이다. 이 앱의 사용자들은 ▲전자증명서 보관·제출 ▲복지서비스 자격확인 및 신청 ▲간편 본인인증 및 전자서명 ▲서울시 마일리지 조회 등을 할 수 있다. 증민등록등본이나 예방접종 증명서 등 보관 가능한 전자증명서는 100여 종이다. 서울시는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인해 시민의 편의를 높이는 데 블록체인을 사용했다.

부산시, B PASS로 전자증명서 한번에 보관

중소벤처기업부의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부산시도 2021년 7월 19부터 각종 전자증명서를 보관할 수 있는 통합전자지갑 앱 ‘B PASS’를 서비스한다. B PASS 역시 모바일기기에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신원 증명·전자지갑 서비스다.

DID(Decentralized Identity)는 '분산신원증명'의 약자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신원을 증명하는 시스템이다. 이름, 생년월일이 같은 이용자의 신원정보와 사원증, 의사 자격증과 같은 이용자의 자격정보를 스마트폰 앱 상의 정보지갑에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다.

부산시는 앱을 통해 주민등록등·초본, 사업자등록증명·병적증명서, 건강보험 자격확인(통보)서, 장애인증명서, 고용보험료·산재보험료 완납증명원, 소득금액증명 등 전자증명서 100종을 열람 또는 필요한 곳에 제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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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만성질환 앱 하나로 통합 관리

강원도는 DID기반의 신원인증 서비스 '쯩'을 이용해 만성질환의 통합 관리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플랫폼 이용 시 DID 기반 신원인증 서비스 쯩을 통해 본인인증을 하며 만성질환 관리 대상자 여부를 확인하는 인증서(Verifiable Credential)를 DID로 발급해 관리 서비스 이용 시 적격 여부를 검증한다. 이로써 환자 본인이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강원도는 2020년 11월 18일 강원도민 중 평창개수보건진료소와 거문보건진료소 소속의 만성질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시범 운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대구시, 나만의 맛집 지도 만들기

대구시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수집 없이 자신만의 지도를 만드는 '내지도 만들기'서비스를 제공한다.

2021년 7월 12일 대구시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확인 앱 '대구ID'로 본인인증을 하면 대구지도포털에서 지도를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나만의 맛집지도, 관광지도, 문화생활지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2차원 지도를 결합한 개인용 생활지도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대

구지도포털은 관광, 도시, 행정 등의 정보를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한 시스템이다. 전기차 충전소, CCTV, 공공도서관 등 80여 종의 다양한 분야별 지도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전라도, 학교 급식부터 관광까지

전라북도는 2019년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으로 블록체인 기반 전라북도 스마트 투어리즘 플랫폼인 '스마트 전북투어'를 만들어 활용 중이다. 이 앱은 전주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청년몰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화폐 시스템을(전북코인) 개발하고 사물인터넷(IoT, 비콘)을 활용하여 실시간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전라남도는 2020년 3월부터 블록체인으로 유통이력을 추적한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 급식에 쓰고 있다. 전남도청은 '블록체인 기반 친환경 농산물 유통플랫폼 및 서비스 구축 사업'을 통해 학교 급식의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농산물 판매를 활성화시켜 농어민 소득의 증대를 이끌고 있다.

세종시, DID로 자율주행차 대중화

세종특별자치시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신뢰 플랫폼 구축 시범 사업'을 2020년 5월 시작했다.

자율주행차의 안전한 운행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세종시는 자율주행차의 도심 운행과 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향후 자율주행 보편화에 대비할 방침이다. 자율주행차 운영에 필요한 차량 및 차량 소유주 정보, 자동차 등록사업소의 차량 및 소유주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사물에 대한 DID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제주도, 블록체인 관광 방역 시스템…34만 명 사용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블록체인 기반 제주형 관광방역 시스템 ‘제주안심코드’를 2020년 12월 21일부터 사용해 2개월여 만에 이용자 수 34만 명을 넘겼다.

일반 음식점, 카페 등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진 않지만 많은 방문객이 오가는 업장 내 사용률이 높아 도내 생활 방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큰 몫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방문자 정보의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제주안심코드 이용 시 개인의 신원 및 방문 기록은 암호화 뒤 분산 저장되며, 출입 인증 정보는 확진자 역학조사 목적으로 사용된다.

디지털 신원 책임지는 블록체인 전국구 확산

이처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확대해가고 있다. 디지털 시대 개인정보 보호와 신뢰성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며 블록체인 기술의 실생활 사용 반경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차원에서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2022년 1월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 제도를 시험 운영한다. 플라스틱 신분증에 대한 정보 노출과 위변조 우려가 커지며 디지털 신원증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021년 7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5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회의 겸 제19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디지털 신원증명 분야가 2030년까지 GDP의 3~6%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2022년 1월부터 관공서, 은행창구 등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제도를 시범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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