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을 찾고 그것에 열광한다.
그 대상이 먹는 것이든 입는 것이든 주거공간이든 상관없이 대다수의 것들에있어 '신상'의 값어치는 높게 책정된다.
쥐어짜내듯 생각해본 결과 겨우 와인이나 미술작품, 발효음식 등의 몇 되지않는 것들만이 '세월의 값'을 인정받을 뿐, 역시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더 끌리기 마련이다.
이 시장에서도 '신상'에 대한 광기에 가까운 모습은 얼마전 '누사이퍼' 사태(?)에서도 쉽사리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거래소 업**에 상장되자마자 수시간안에 3000%가 넘는 상승을 보였다.
상장당시 시총이 대략 1조원이었는데 30배가 넘는 상승을 보였으니 순간 시총은 30조가 넘었던 것이었다.
코인마켓캡 기준 시총30조의 코인은 대략 10,11위 정도에 랭크된다.
즉, 누사이퍼는 잠깐이지만 코인 서열 10위가 되었던 것이다.
현재 시간, 누사이퍼는 코인시총 113위(시총 약 8900억원)다.
국내 대형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1년 내 하루 30배 상승의 코인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보다 놀라운건 역시나 상승률이었고 그보다 놀라운건 사람들의 광기였다.
그 광기가 누군가의 작전으로 인해 만들어진것인지, 대중의 욕망이 기적적으로 합쳐져 만들어진것인지는 정확히 알수없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한동안 뜨거웠던 누사이퍼의 상승은 두고두고 회자될것이다.
이쯤이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누사이퍼의 적정 가격은 얼마인가? 시총은 어느정도가 적당한가?
누사이퍼의 총 공급량은 약 39억개이다.
현재 공급된 총량은 약 13억개이다. 1/3 수준의 양이 공급되었고 아직 2/3은 공급되지 않은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시장에서 유통되고(거래되고)있는 코인의 양은 6억8천여개이다.
7억여개는 락업된 물량으로 이해하면 쉬울테고 6억8천여개의 코인이 거래되며 순간적으로 30조의 시총을 기록하게 되었다.
추가 발행되는 코인의 수가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가늠할순 없으나 늘어나는 것이 그리 긍정적인 사인은 되지 못하겠다.
누사이퍼의 경우 더 더욱.
다행스러운것은 바이낸스, 오케이액스, 업비트, 빗썸 등 대형 거래소에 상장되었다는 점일텐데
사실 거래소 거래볼륨에서 업비트가 50%넘는 볼륨을 차지하는것을 보았을때 이마저도 썩 유쾌하진 않다.
어쨌든, 누군가는 누사이퍼의 시총이 100억도 아깝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었을테고
다른이는 누사이퍼의 시총을 300조로 본 사람도 있었을것이다.
그 견해가 어찌되었든 누사이퍼가 순간 시총 30조를 찍은 것은 누사이퍼의 '펀더맨탈'이 인정받았다기보다
사람들의 '신상'에 대한 광기가 만들어냈다는 것이 보다 설득력있을 것이다.
현재 코인마켓캡 코인 시총 100위 안의 리스트를 살펴보면 짧게는 올해, 길게봐도 19년말~20년 초에 탄생한 코인이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비트코인의 탄생이 13년 2월이었고 이더리움은 15년 10월이 생일이다.
xrp는 13년 하반기, 카르다노도 17년 3월 생을 시작했다.
이쯤이면 내가 전하고싶은 메시지를 알아차렸으리라.
굴곡없는 역사는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불신, 혐오, 비난을 이겨내온 코인들이 있다.
비단 방금 언급한 것들 뿐만 아니라 시총 100위 내 지금은 아직 빛을 발하지못하고 있는 숨겨진 고전의 명작들이 있다.
이곳 코인포럼만 봐도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코인들을 비난하고 조롱하고 욕하기 바쁘다.
그 조롱과 비난이 현재 팩트일지라도 미래의 시간에도 동일하리란 보장은 없다. 나는 되려 그 비난이 무난할정도로 큰 상승이 있으리라 여긴다.
수많은 시체가 쌓여있던 과거의 코인들은 '신상'코인 덕분에 가실 길이 한결 깨끗해졌다.
고전 작품에 사람들의 관심은 사라졌고 신상작품에만 모두 지갑을 연다.
하지만, 세상이 늘 그러했듯 고전의 평가가 다시 매겨지는 날이 온다.
그리고 난 그 시간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을 못따라가 뒤쳐진 코인인지, 그저 신상만 좋아하는 사람들의 선호에 밀려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코인인지
구별할줄 아는 안목은 각자의 몫이겠으나, 적어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가고 있는 코인이라면 그저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또 아직 그 값어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 할지라도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투자자의 자세가 필요하겠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 지나봐야 성패를 알 수 있는 법.
각자의 포지션을 잘 지키는 현명함과 정리할 때를 아는 판단력을 겸비한 투자자로 모두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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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6 12:4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