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에이전트, 개발자 지위 흔들까 끌어올릴까…협업 패러다임 급변

AI의 등장과 함께 일각에선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실무 현장에서는 오히려 ‘코딩 에이전트’가 개발자의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AI 코딩 보조 솔루션 기업인 오그먼트 코드(Augment Code)의 공동 창업자 가이 구르아리(Guy Gur-Ari)는 최근 진행된 뉴욕증권거래소와 실리콘앵글 공동 주최 행사에서 “에이전트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개발자의 창의적 의사결정을 확장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코드베이스를 다루는 전문가용 AI 어시스턴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에이전트는 개발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시스템의 보안성과 유지관리성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르아리는 최근 수개월간 자신이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대신 에이전트를 활용하여 대부분의 개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결과물만 감독하는 관리자 역할로 전환했다”며, “코딩 에이전트가 빠르게 고품질 코드를 제공하고 있어 이제 개발자는 보다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협업 방식은 인공지능이 개발자의 업무를 대체한다는 기존의 통념과는 거리가 있다. 코딩 에이전트는 독립 실행형이 아닌 가이드 받는 파트너로 작동하며, 지속적인 감독 하에 진정한 생산성 향상을 이끄는 것이다. 구르아리는 “코딩 에이전트의 품질을 주니어 개발자 수준에 비유하는 일부 평가는 오해”라며, “이들의 진정한 강점은 방대한 코드베이스와 라이브러리를 빠르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최근에는 다수의 코딩 에이전트를 병렬로 활용하는 ‘멀티 에이전트’ 접근 방식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 방식은 여러 에이전트가 각기 다른 시스템 영역을 동시 작업하거나 서로 다른 해법을 실험해볼 수 있어, 복잡한 프로젝트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구르아리는 “개발자는 세밀한 코드작성 단계에서 벗어나 고차원적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새로운 역할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궁극적으로 이런 흐름은 개발자의 직무 범위를 넓히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코딩 에이전트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실질적인 동반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풍경은 지금보다 훨씬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