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MT)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내에서 상품 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한다. AI 기술이 전자상거래에 본격적으로 침투하면서, 소비자 쇼핑 경험이 대화 기반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협업에 따라, 월마트 고객은 이제 챗GPT를 통해 음성 또는 텍스트로 대화를 나누며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고, 즉시 결제 기능을 통해 구매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다. 기존 전자상거래 플랫폼처럼 수많은 필터와 검색어를 입력할 필요 없이, AI가 사용자 요청에 맞춰 가장 적합한 옵션을 자동으로 추천하고 결제 절차를 간소화해준다.

월마트는 음식 재료 계획, 생활 용품 보충, 새 제품 탐색 등 일상 쇼핑을 챗GPT에 맡기는 방식이 앞으로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그 맥밀런 회장은 “검색 위주의 쇼핑 경험은 이제 AI의 맥락 기반 추천으로 바뀌고 있다”며 “고객의 일상을 이해하고 돕는 AI 쇼핑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흐름은 월마트가 다양하고 복잡한 상품 라인을 갖춘 만큼, AI를 통한 고객 맞춤화가 더욱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서비스 시행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I와 리테일의 융합이라는 테마에서 이번 발표는 상징성이 크다. 앞서 오픈AI는 챗GPT의 즉시 결제 기능을 미국의 엣시(Etsy)와 캐나다의 쇼피파이(Shopify) 등에 우선 적용하면서 이커머스 연동 실험을 진행해왔다.

오픈AI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챗GPT 기반 쇼핑 기능을 확장하고, 향후 미국 외 국가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단일 상품이 아닌 복수 아이템을 장바구니에 담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오픈AI는 일정 수수료를 수취하게 되며, 이는 회사의 핵심 수익원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AI 쇼핑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챗GPT는 단순한 대화형 도우미를 넘어 리테일 소비 트렌드를 움직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월마트의 움직임은 단순한 기능 추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AI가 사용자 행동을 실시간으로 학습해, 더 나은 구매 결정을 유도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AI 기술이 주도하는 다음 세대 쇼핑 혁신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