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가능성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스케일 가능한 클라우드 인프라가 주목받고 있다. 이 흐름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플랫폼 운영사 벌처(Vultr)다. 최근 열린 'NetApp Insight 2025' 행사에서 벌처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케빈 코크레인(Kevin Cochrane)은 더큐브(theCUBE)와의 인터뷰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 전략과 그 배경을 상세히 공유했다.

코크레인은 벌처가 데이터 지향적인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기업의 민감한 데이터를 인공지능 시스템이 실시간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구조화된 맥락을 바탕으로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며, 데이터 거버넌스와 비용 통제 역시 희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개인이 건강 검진 결과를 받은 직후 가상 주치의로부터 실시간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상상해보라며, 대규모 AI 배치를 통한 사용자 경험 혁신의 가능성을 부각했다.

이러한 퍼스널라이즈드 AI 구조의 핵심은 'ONTAP' 기반 데이터 서비스에 있다. 벌처는 넷앱(NetApp)과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파이프라인에 올리고, RAG(검색 보강 생성,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응답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규제와 보안 요건을 유지하면서도 학습용 클러스터와 추론용 클러스터 간의 데이터 흐름을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벌처는 현재 전 세계 32개 리전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며, GPU 선택권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유일한 클라우드 공급자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주장하고 있다. 코크레인은 "우리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기능적으로 동등한 수준에 있으며, 특히 GPU 측면에서는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RAG 기반 에이전틱(AI 에이전트) 시스템을 고려하는 기업들에 예측 가능한 비용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넷앱과의 협업을 통해 벌처는 기업 데이터를 인텔리전스 파이프라인으로 이관하고 AI 학습과 추론 인프라에 실시간으로 배포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데이터의 국지화와 정책 제어를 통해 클라우드 활용의 규제 준수 문제도 최소화하고 있다. 코크레인은 이 파트너십에 대해 “넷앱은 데이터의 이동과 사용 전반에서 보안, 안전성, 거버넌스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협업을 넘어서, 기업 클라우드 전략의 미래상과 변화 방향을 강하게 시사한다. ONTAP, ON프레미스, 멀티클라우드를 포함한 복합 인프라 환경에서 기업이 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AI 인프라 해답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벌처와 넷앱의 공조는 다양한 산업의 요구에 응답하는,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AI 시대의 데이터 중심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