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확장은 기존 인프라의 한계를 뛰어넘는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솔리다임과 미니오(MinIO)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GPU 성능 극대화라는 당면 과제를 정조준하고 있다.

솔리다임(Solidigm)은 SK하이닉스 낸드 제품 부문 계열사로, 최근 AI 인프라 전용 중앙 실험실인 ‘AI 센트럴 랩’을 출범시켰다. 이 실험실은 능동적인 SSD 벤치마킹이 가능한 최첨단 테스트 환경으로, 미니오와의 협력 아래 실질적 AI 인프라 구현을 뒷받침한다. 핵심은 단순 저장 장치 성능 향상을 넘어, GPU와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반으로 AI 전반의 실행력과 효율성을 밀도 있게 끌어올리는 데 있다.

아비 셰티(Avi Shetty) 솔리다임 AI 파트너십 디렉터는 “엔지니어와 파트너가 실제 AI 인프라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NVIDIA의 최신 GPU와 800Gbps 네트워크, 그리고 솔리다임 SSD를 연결한 클러스터를 구현했다”며 “미니오가 이 클러스터 운영을 담당함으로써, 사용자 입장에서 총소유비용(TCO) 분석은 물론 테스트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협력은 하드웨어 단독 품질 향상이 아닌, GPU 효율 극대화를 위한 데이터 경로 최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PS1010 Gen5 SSD와 122테라바이트급 고밀도 드라이브를 1U 슬롯 16개에 구성해 총 23페타바이트 규모의 테스트 클러스터를 구축한 상황이다. 미니오는 이 인프라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제공하고 있어, 고객은 사전 검증을 통해 실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가리마 카푸르(Garima Kapoor) 미니오 공동 창립자 겸 공동 CEO는 “고객에게 중요한 건 실행 가능한 경로”라며 “이 테스트 환경은 네트워킹, 연산 자원, 성능 예측에 이르기까지 실질적 청사진을 제공하기 때문에 파트너십의 전략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AI 인프라 설계에서 저장 장치는 후순위로 취급받았지만, 이 파트너십은 이를 ‘핵심 구성 요소’로 재정의하고 있다. 가푸르는 “AI 워크로드를 소화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성능과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저장장치부터 네트워크까지 전방위적 최적화가 필요하다”며 “인텔과 슈퍼마이크로와의 협업까지 더해져 고객은 기대한 수준의 효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솔리다임과 미니오의 전략은 AI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실제 운영 환경과 유사한 테스트를 통해 병목과 호환성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함으로써 기업의 AI 도입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AI의 비약적 발전 속도에 발맞춰, 이 같은 협업 모델이 향후 AI 인프라 구축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