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대학교가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중심의 미래 인재 양성에 나섰다. 이들은 이론 교육을 넘어 AI 기술이 실제로 학습과 일상에 통합되는 방식을 캠퍼스 안에서 실험하고 있으며, 이는 AI 교육 모델의 새로운 표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열린 구글의 ‘GCP 고스 투 스쿨(GCP Goes to School)’ 행사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일주일간의 몰입형 프로그램이었다. 이 행사에서 구글의 클라우드 테라피스트 바비 앨런과 미시간대학교 학생 3인은 교육과 노동시장 변화 속에서 AI의 역할을 논의했다. 특히 앨런은 “해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그 방향으로 가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술 개발에 앞서 인간 중심의 문제 정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이메일 작성부터 노트 요약, 질문 응답에 이르기까지 AI를 일상 속 학습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구글 제미니(Gemini)와 같은 생성형 AI는 서류 협업을 간소화하고, 학교 자체 개발 챗GPT 모델인 ‘U-M GPT’는 학술적 글쓰기에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문제에 AI를 의존하는 분위기에 대한 경계 또한 흐르고 있다. 전염병 기간에 직접 컴퓨터를 조립하며 컴퓨터 공학에 입문한 시아라 케이드는 “AI는 창의적인 글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여전히 인간적 접근이 필요한 분야가 있다고 짚었다.

AI 기반 학습 도구 중 하나인 ‘노트북LM(NotebookLM)’도 학생들의 몰입을 끌어낸 기술이다. 강의 노트나 설교문처럼 다양한 텍스트를 AI가 오디오 콘텐츠로 변환해, 일상 속에서 반복 학습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학습 효율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학생들은 A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일자리 위협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시드니 앨런은 미시간 캠퍼스의 이상 고온 현상을 언급하며 “AI가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 구조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케이드는 “엔지니어링 혁신을 통해 AI의 친환경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기술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덧붙였다.

세대 특성상 변화를 빠르게 체감하고 확산시키는 Z세대는 AI의 쓰임새에 대한 문제 제기뿐만 아니라 제도와 기업이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기술을 수용하도록 압박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케이는 “우리는 20대에 들어섰고, 사회 변화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며 AI가 몰고 올 변화에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더욱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시간대학교와 구글 클라우드의 협력은 AI 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파악하고, 미래 노동시장에 최적화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실험이자 도전이다. 기업과 대학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러한 공동 플랫폼이 향후 교육의 방식과 기술 수용의 방향성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