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픈 웨이트 인공지능(AI) 모델과 미국 폐쇄형 모델의 성능 격차가 약 4.4개월까지 좁혀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격은 미국 최고 수준의 폐쇄형 모델 대비 30~60% 수준으로 나타났다.
Mozilla는 15일 공개한 ‘State of Open Source AI’ 보고서에서 9월 1일 기준 AI 모델의 성능과 가격을 비교했다. 보고서는 오픈 모델 가운데 중국에서 개발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과 사용량·매출 간 격차도 함께 분석했다.
최고 수준의 오픈 모델은 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폐쇄형 선두 모델보다 점수가 3점 낮았다. 가격은 폐쇄형 선두 모델의 약 60%였고, 앤스로픽의 Fable 5와 비교하면 점수 차이는 2점, 가격은 약 30%로 줄었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모델 가중치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제공되며, 학습 데이터와 데이터 처리 과정, 학습 코드까지 공개하는 오픈소스와는 구분된다.
Mozilla는 AI 모델 평가기관 METR의 ‘작업 길이’ 데이터를 활용해 성능 차이를 계산했다. 작업 길이는 AI가 전문가가 수행하는 업무를 안정적으로 완료할 수 있는 시간을 뜻한다.
분석 결과 폐쇄형 모델은 인간 전문가가 8~12시간 걸리는 작업을 처리할 수 있었다. 오픈 모델은 약 4개월 뒤 같은 수준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도 폐쇄형 모델보다 빨랐다. 오픈 모델의 작업 처리 능력은 약 3.9개월마다 두 배로 늘어난 반면 폐쇄형 모델은 5.5개월마다 두 배가 됐다.
다만 이 수치는 모델의 공식 API 가격과 특정 평가 지표를 바탕으로 한 비교다. 실제 성능과 비용은 작업 종류, 실행 환경, 호출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실제 개발 환경에서도 비용 차이가 나타났다. Vals AI가 같은 실행 환경에서 Terminal-Bench 2.1을 평가한 결과 중국 Z.ai의 GLM-5.2는 앤스로픽의 Claude Opus 4.7·4.8과 비슷한 점수를 기록하면서 작업당 비용은 약 5분의 1이었다고 Ars Technica가 보도했다.
Mozilla는 클라우드 API의 공식 가격을 기준으로 한 비교라는 점도 명시했다. 오픈 모델을 자체 인프라에서 운영할 경우에는 GPU 확보, 배포 도구, 유지 관리 인력 비용이 별도로 발생할 수 있다.
사용량에서는 오픈 모델의 존재감이 더 컸다. OpenRouter의 2026년 8월 토큰 사용량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8개가 오픈 웨이트 모델이었고, 이 가운데 7개는 중국에서 개발됐다.
중국 오픈 모델의 OpenRouter 사용량 비중은 2024년 말 2% 미만에서 2026년 4월 한 주 기준 45%를 웃도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낮은 이용 비용과 접근성도 실제 사용량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매출로 이어지는 정도는 제한적이었다. 오픈 모델은 실제 사용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지만 모델 계층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4%에 그쳤고, Linux Foundation의 과거 집계에서는 2025년 5~9월 폐쇄형 모델 업체가 OpenRouter 모델 계층 매출의 96%를 가져갔다.
기업용 AI 도입에서는 가격과 성능만으로 선택이 결정되지 않는다. 폐쇄형 모델은 별도 운영 인력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규정 준수와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픈 모델은 자체 인프라에서 운영할 수 있는 대신 배포와 유지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오픈 웨이트 모델 경쟁은 모델 성능을 넘어 GPU와 추론 인프라, 배포 도구를 둘러싼 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중국계 오픈 모델이 엔비디아($NVDA) GPU 생태계에 편입되는 흐름을 보도한 바 있다.
Mozilla는 오픈 모델과 폐쇄형 모델의 경쟁이 실행 도구와 운영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오픈 모델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과 실제 사용량이 매출로 전환되는 과정의 격차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정민석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