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딥시크(DeepSeek)와 큐원(Qwen) 등 중국계 오픈 AI 모델을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동시에 미국 정부가 중국 원천 오픈소스 기반 모델 지원을 제한할 경우 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0-Q 문서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나온 오픈소스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과 모델 지원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서에는 딥시크, 큐원, 키미(KIMMI)가 예시로 적혔다.
엔비디아는 이런 조치가 시행되면 외국 경쟁사에 유리하게 작동하고 자사 사업에도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 문서에서 확인되는 표현은 확정된 금지가 아니라 검토다.
블룸버그 로(Bloomberg Law)는 중국 경쟁사의 오픈웨이트 모델이 미국 정부 테스트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은 즉각적인 전면 차단보다 미국 AI 정책의 적용 범위와 산업 경쟁 논리가 충돌하는 국면으로 풀이된다.
기술 지원은 이미 진행 중이다. 엔비디아는 공식 블로그에서 큐원3.8-27B가 RTX GPU와 DGX Spark에서 작동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단일 GPU에서 로컬 코딩 작업에 쓰일 수 있는 27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오픈모델로 소개됐다.
같은 글에서 딥시크 V4 플래시는 2840억개 파라미터, 130억개 활성 파라미터, 100만 토큰 컨텍스트를 갖춘 모델로 설명됐다. 대형 언어모델을 로컬 장비나 기업용 AI 장비에서 직접 돌리려는 개발자 수요를 겨냥한 구성이다.
엔비디아 NGC 카탈로그에도 딥시크 V4 플래시-0731 항목이 올라와 있다. 해당 항목은 텍스트 생성, 코딩, 추론, 장문 맥락, 에이전트형 작업용 FP8 모델 아티팩트로 표기됐다. 엔비디아가 중국 모델을 단순 허용하는 수준을 넘어 자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스택에서 실행되도록 맞추고 있다는 뜻이다.
오픈모델은 개발자가 내려받아 직접 실행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AI 모델을 뜻한다. 오픈웨이트는 모델 구조와 학습된 가중치를 공개해 활용 범위를 넓힌 형태다. 폐쇄형 모델과 달리 기업 내부망, 로컬 PC, 전용 서버에서 운용할 여지가 커 GPU와 개발 도구 생태계의 중요성이 함께 커진다.
이 흐름은 엔비디아의 오픈모델 전략과도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엔비디아가 네모트론 3.5를 공개하며 기업 AI 확장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는 자체 모델뿐 아니라 중국 원천 모델까지 RTX, DGX Spark, 개발자 도구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구도가 됐다.
미국 내 규제 논쟁도 이어져 왔다. 본지는 앞서 오픈웨이트 모델을 둘러싼 미국 내 정책 충돌과 중국 AI 기업들의 대형 모델 공개 흐름을 전했다. 중국 모델의 성능 향상은 미국 기업의 경쟁력 논리와 안전성 규제 논리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실적도 AI 인프라 수요를 뒷받침했다. 엔비디아는 8월 26일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962억 달러(약 133조원)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약 123조원)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에서 오픈모델 생태계와 여러 AI 연구소의 동시 확장을 언급했다. 오픈모델 확산이 특정 AI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칩, 서버, 개발자 도구 수요와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읽힌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리스크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전망을 1080억 달러(약 150조원), 오차 범위 2%로 제시하면서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은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모델은 개발자 생태계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미국 수출 통제와 모델 규제가 겹치면 같은 사업 축이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개발자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개발자 포럼에서는 8월 27일 기준 딥시크 V4 플래시 관련 상위 토픽 2건이 각각 113개 댓글과 1만3171뷰, 724개 댓글과 4만713뷰를 기록했다. 관련 토픽에서 배포와 최적화 논의가 오가고 있다는 점에서 개발자 관심이 확인된다.
한국 독자에게 이 사안은 AI 반도체와 오픈모델 경쟁이 같은 문제로 묶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 오픈모델을 자사 GPU 수요와 연결하고, 미국 정부는 같은 모델이 중국 기술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엔비디아는 3분기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가이던스에 넣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분기 실적을 제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