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에서 최고경영진 이탈이 이어지면서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 공동창업자 겸 사장의 역할이 제품과 인프라 운영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샘 알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는 그대로 회사를 이끌지만, 일상 실행 조직의 무게중심은 브록먼 쪽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디 버지(The Verge)는 브록먼이 챗GPT(ChatGPT), 코덱스(Codex), 소비자·기업 제품팀과 주요 인프라 구축을 총괄하며 사실상 일상 운영 책임자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브록먼의 직함이 CEO로 바뀐 것은 아니며, 공개 조직상 알트먼은 여전히 오픈AI의 최고경영자이자 대외 대표다.
이번 변화는 올해 잇따른 인사 이동과 맞물려 있다. 오픈AI는 2025년 5월 7일 피지 시모(Fidji Simo)를 애플리케이션 CEO로 영입하면서 알트먼이 연구, 컴퓨트,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총괄한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성장축을 나눠 맡기는 구조가 공식화된 셈이었다.
이후 시모는 건강 문제로 풀타임 역할에서 물러나 파트타임 자문으로 전환했다. 로이터는 오픈AI가 시모의 부재 기간 제품 책임을 브록먼에게 넘겼다고 전했다. 제품 전략의 공백이 브록먼의 역할 확대로 이어진 대목이다.
와이어드(WIRED)는 2026년 5월 15일 브록먼이 제품 전략을 공식적으로 맡게 됐고, 오픈AI도 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브록먼은 챗GPT와 코덱스를 하나의 제품 경험으로 묶는 재편을 주도한 인물로 설명됐다.
상업 조직도 바뀌었다. 오픈AI는 8월 13일 데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가 전환 기간 뒤 회사를 떠나고 다리 라지치(Dali Rajic)가 최고매출책임자(CRO)로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발표에서 오픈AI는 자사 제품이 주간 활성 사용자 10억 명 이상, 기업 고객 200만 곳 이상에 닿는다고 밝혔다.
이 규모에서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제품 출시 속도, 기업 고객 대응, 컴퓨트 확보가 함께 움직인다. 대규모 AI 서비스는 사용자 수가 늘어날수록 추론 비용과 데이터센터 운영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제품 조직과 인프라 조직의 조율이 핵심 과제가 된다.
인프라 조직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크리스 말론(Chris Malone) 데이터센터 책임자가 회사를 떠났고, 오픈AI가 인프라 조직을 사친 카티(Sachin Katti) 부사장과 우다이 루다라주(Uday Ruddarraju) 쪽으로 재배치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는 인프라와 제품 팀이 브록먼에게 보고한다고 전했다.
브록먼의 부상은 2023년 11월 경영권 위기 이후의 신뢰 구조와도 연결된다. 오픈AI 이사회는 2024년 3월 외부 검토 완료 뒤 "샘과 그렉이 오픈AI의 올바른 리더"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알트먼의 CEO 복귀와 브록먼의 리더십 유지를 공식화한 대목이었다.
앞서 본지는 브록먼이 고위 임원 이탈을 두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고 전한 바 있다. 브록먼은 당시 자신과 알트먼을 회사의 안정 요인으로 설명했다. 최근 조직 재편은 이 발언 이후 실제 운영 책임이 더 넓어지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브래드 라이트캡(Brad Lightcap) 오픈AI 특수 프로젝트 담당 임원의 퇴사도 같은 시간 축 위에 있다. 본지는 라이트캡이 회사를 떠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핵심 임원으로, 올해 들어 상업 부문 업무 일부를 내려놓은 상태였다.
상장 준비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오픈AI는 2026년 6월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S-1을 제출했다고 공개했다. 다만 회사는 상장 시점을 정하지 않았고, 비상장 회사로 남는 편이 더 쉬운 일이 있다는 이유로 시점을 유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S-1은 미국에서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기업이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하는 등록신고서다. 비공개 제출은 상장 절차의 초기 단계에서 재무·사업 정보를 먼저 당국과 검토하는 방식이다. 제출 자체가 상장 완료나 일정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업계 해석은 엇갈린다. 악시오스(Axios)와 테크크런치는 이번 흐름을 상장 전 조직 재정비와 상업화 체계 조정으로 봤고, 디 버지는 브록먼이 소비자·기업·코딩·인프라 전반에서 운영 책임자에 가까워졌다고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와 구글에서 인재 이동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지만, 오픈AI의 경우 상장 준비와 맞물려 더 민감하게 읽힌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흐름을 브록먼의 공식 CEO 취임으로 볼 수는 없다. 확인된 것은 임원 이탈, 제품·인프라 재편, 브록먼에게 보고되는 업무 범위가 넓어졌다는 외신 보도와 회사의 일부 공식 발표다. 오픈AI는 상장 시점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과 인프라 조직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