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미국 멤피스의 xAI 데이터센터 인근에 설치한 에어스트림(Airstream) 트레일러에서 생활하며 인공지능용 GPU 확충 작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머스크는 15일 공개된 ‘All-In’ 팟캐스트에서 “멤피스에서 내가 사는 궁전은 에어스트림 트레일러”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GPU 가동 작업을 가까이서 관리하기 위해 멤피스 현장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윈 쇼트웰(Gwynne Shotwell) 스페이스X 사장은 같은 방송에서 머스크가 “사람들이 믿지 않는 일을 한다. 공장 바닥에서 자고, 멤피스에서 건물을 짓는 일을 돕는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사업 계획을 지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 증설 현장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번 체류는 스페이스X와 xAI가 멤피스 인공지능 인프라를 확대하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xAI의 멤피스 시설인 콜로서스(Colossus)는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키고 운영하는 슈퍼컴퓨터 시설이다. xAI는 공식 콜로서스 소개 페이지에서 GPU 규모를 100만개까지 늘리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콜로서스의 초기 구축 속도도 주목받았다. xAI는 2024년 12월 자료에서 콜로서스가 엔비디아 GPU 10만개를 기반으로 122일 만에 가동됐으며, 첫 서버가 도착한 뒤 19일 만에 실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시설 규모를 GPU 20만개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재 멤피스에서는 기존 콜로서스 운영과 함께 후속 시설인 콜로서스 2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머스크는 방송에서 콜로서스 2를 언급하며 GPU를 계속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완공뿐 아니라 설치된 GPU를 실제 모델 학습과 서비스에 투입하는 속도도 핵심 과제로 제시한 셈이다.
스페이스X는 2026년 2월 xAI를 인수해 AI 사업의 기반으로 편입했다고 투자설명서에서 밝혔다. 투자설명서는 xAI 통합 과정이 진행 중이며 조직과 운영 측면의 실행 위험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콜로서스는 자체 AI 모델을 위한 시설인 동시에 외부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 기반이기도 하다. 앤트로픽은 5월 스페이스X와 체결한 계약을 통해 콜로서스 1의 전체 컴퓨팅 용량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계약 대상은 300메가와트가 넘는 신규 용량과 엔비디아 GPU 22만개 이상이다.
스페이스X의 xAI 인수와 멤피스 데이터센터 확충이 AI 사업 성과로 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스페이스X는 통합과 규모 확대 과정에서 비용·운영·실행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투자설명서에 적었다. xAI의 차세대 모델 그록 4.7이 예고된 출시 시점을 넘겼다는 본지 보도처럼 모델 개발과 인프라 확대가 실제 서비스 일정으로 이어질지는 별도로 지켜봐야 한다.

서도윤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