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ENPOST

오픈AI IPO 연기…AI 버블 자금줄 시험대 올라

토포AI로 이 기사 더 깊이 읽기

건설 중인 대형 데이터센터 현장 / TokenPost.ai

오픈AI가 올해 추진하던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미뤘다. 앤트로픽도 IPO 일정을 10월에서 11월로 조정하면서 AI 투자 열기를 지탱해온 자금 조달 환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AI 버블의 붕괴 시점을 판단하려면 기술 성과보다 기업들이 신규 자금을 계속 확보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규 자금이 끊기고 기업의 현금 소진이 이어지는 '펀딩 갭'이 핵심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펀딩 갭은 기업이 자체 현금흐름으로 자립하기 전까지 필요한 자금과 실제 조달 가능한 자금 사이의 공백을 뜻한다. 적자 기업이 보유 현금을 얼마나 빠르게 소진하는지를 보여주는 '번 레이트'와 함께 자금난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WSJ은 2000년 닷컴버블 당시 펫츠닷컴이 신규 자금 조달 중단으로 무너진 사례를 들었다. 펫츠닷컴은 10달러에 사들인 상품을 5달러에 팔면서 마케팅에 50달러를 쓰는 구조였지만, 투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사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펫츠닷컴은 2000년 11월 문을 닫았다. 투자자금이 끊기면 적자와 현금 소진을 버티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2007년 금융위기 전후에도 자금 조달 악화가 먼저 나타났다. 프레디맥은 모기지 손실이 커지자 60억달러(약 8.14조원) 규모 우선주를 발행했지만, 손실을 흡수할 보통주 자본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2008년 정부 관리체제에 들어갔다.

현재 AI 시장의 자금 조달 창구가 닫혔다고 볼 신호는 없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IPO 일정 조정만으로 두 기업의 자금난이나 AI 버블 붕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두 회사는 비상장기업이어서 현금 소진과 수익성 등 재무 상황을 외부에서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렵다. 상장하지 않더라도 민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오픈AI의 자금 조달 능력은 AI 생태계 전체와 연결돼 있다. 엔비디아($NVDA)와 소프트뱅크($9984) 등이 오픈AI에 자금을 공급하면 오픈AI는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자금 공급이 약해지면 오픈AI를 고객으로 두고 인프라를 확장한 기업에도 부담이 번질 수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에 참여한 금융사와 설비 공급업체까지 자금 흐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오라클($ORCL)은 이런 연결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오라클은 오픈AI를 위한 뉴멕시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완공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에 '불가항력 통지'를 보냈고, 해당 프로젝트에는 약 180억달러(약 24조4260억원) 규모 대출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은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사도 해당 통지가 다년간 이어진 프로젝트의 재정적 약속을 바꾸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불가항력 통지 자체만으로 데이터센터 사업 중단이나 AI 수요 위축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차입과 장기 계약에 의존하는 만큼,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될 경우 관련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남는다.

AI 투자 구조에서는 투자자금이 AI 기업으로 들어가고, AI 기업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전력 설비에 자금을 쓴다. 핵심 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 설비 투자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본지는 앞서 AI 버블 논쟁에서 금리와 자본공급자의 역할이 핵심 변수로 거론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AI 기업의 자금 조달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되면 위험자본과 달러 유동성을 통해 연결된 AI 설비투자와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WSJ이 제시한 핵심 질문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서 '다음 투자금을 누가 댈 것인가'로 시장의 관심이 바뀌는지 여부다. 현재는 자금 조달 창구가 닫혔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오픈AI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자금 흐름이 AI 투자 지속성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제시됐다.

오늘의 스탬프0명이 오늘 찍었어요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