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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숙련기술직 수십만개 공석…구글 30만명 양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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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의 전기·냉각 설비 작업 / TokenPost.ai

미국 전역에서 전기기사·배관공·프로젝트 관리자 등 숙련기술직 수십만 개가 채워지지 않은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관련 인력 수요를 키우고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 단계의 대규모 고용이 시설 가동 이후에도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팀 채드윅(Tim Chadwick) 구글(Google) 데이터센터 오하이오·인디애나 운영 책임자는 “미국 전역에 현재 수십만 개의 숙련기술직이 채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터 전기기사, 수석 배관공, 프로젝트 관리자를 대표적인 직종으로 꼽았다.

구글은 2026년 6월 숙련기술직 인력 30만명 이상을 양성하기 위해 Google.org를 통해 5000만달러(약 677억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20개 주 이상에서 14개 노동조합과 4개 직업·건설업 협회가 운영하는 교육을 지원하며, 대상 분야는 전기·배관·용접·판금·냉난방 설비 등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시설보다 높은 전력 밀도와 정교한 냉각 설비를 요구한다. 맥킨지는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액이 2030년까지 7조달러(약 947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수치는 전력·열관리·기계 설비 등 인프라 투자 추정치로, 반도체 투자나 고용 인원을 직접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력과 냉각 설비가 복잡해지면서 전기기사뿐 아니라 배관공, 냉각·기계 설비 기술자, 광케이블 기술자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맥킨지는 AI 데이터센터에서 액체냉각이 신규 설계의 기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숙련기술직 부족은 데이터센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JLL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전기기사·HVAC 기술자·배관공·배관공사 기술자 등 숙련기술직 210만개가 충원되지 않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미국 교육부 추정치를 적용하면 경제적 손실이 연간 1조달러(약 1353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JLL은 밝혔다.

지난해 미국 주요 숙련기술직 채용공고는 약 60만건이었지만, 견습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에 새로 유입된 인력은 약 15만명에 그쳤다. 채용 수요와 신규 인력 공급 사이의 격차가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와 맞물리고 있다.

미국 건설업체 1830곳을 대상으로 한 미국일반건설업자협회(Associated General Contractors of America)·NCCER의 2026년 조사에서도 인력 경쟁이 주요 과제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행한 기업 가운데 58%는 숙련인력 경쟁 심화를, 49%는 임금 압박을, 37%는 인력 또는 하도급업체 확보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다만 데이터센터가 만드는 일자리를 모두 장기 상시직으로 보기는 어렵다. 건설 단계에서는 한 현장에 수백~수천명의 인력이 투입될 수 있지만, 시설이 가동된 뒤에는 유지·운영 인력이 수십명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고용 기간과 직종별 수요도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인근에서 건설·목공·기계·전기·광케이블 기술을 교육하는 STAR 프로그램을 인디애나·미주리·네브래스카·오하이오·사우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에서 운영하고 있다. 교육 수료가 고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최종 채용은 각 고용주의 자격 요건과 절차에 달려 있다.

구글은 2026년 7월 블랙록, 카하트, 포드와 함께 ‘Alliance for America’s Skilled Trades’를 출범시켰다. 연합은 30개 주에서 숙련기술직 교육 지원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9월 1일에는 로우스 재단이 75개 이상 교육기관·기업·인력개발기관이 참여하는 ‘Building Futures Skilled Trades Coalition’을 출범시켰고, 2035년까지 숙련기술직 100만명의 교육·개발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전력·냉각·네트워크 인프라뿐 아니라 이를 설치하고 유지할 현장 인력 수요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엔비디아($NVDA) 등 반도체 기업의 AI 가속기 수요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는 연결돼 있지만, 이번 숙련기술직 부족 수치 전체를 AI 데이터센터 일자리로 환산할 수는 없다.

실제로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와 인프라 부담은 앞선 데이터센터 전력망 분석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이번 인력난 역시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와 지역별 전력·용수 인프라 여건을 함께 봐야 하는 사안이다.

미국 숙련기술직 인력난을 다룬 본지의 기존 보도에서도 은퇴와 이직에 따른 대체 채용, 견습제도와 진로 정보 부족이 인력 공백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있지만, 교육 수료자 수와 실제 취업률, 임금 수준은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숙련인력 확보 경쟁과 임금 압박을 키운다고 보고 있다. 반면 건설 이후 상시 고용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교육 확대가 장기적인 지역 고용으로 이어질지는 프로젝트별 채용 결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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