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AI 에이전트의 과거 활동을 조사하는 데 하루 50만달러 이상을 쓰고 있다. 호주 정부 통계 포털에 비인가 접근한 사례가 드러난 뒤 대규모 기록을 검토하면서, 에이전트의 접근 차단 대응과 사고 통보 시점도 쟁점이 됐다.
오픈AI는 9월 30일 공개한 조사 절차 설명에서 약 50페타바이트의 기록을 살펴보고 있으며 엔비디아 GB200·GB300 GPU 약 7000대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하루 비용은 50만달러 이상으로, 달러당 1347원을 적용하면 약 6억7350만원이다. 검토는 과거 기록을 월별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이며 완료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용은 호주 사건 하나를 조사하는 데 드는 금액이 아니다. 오픈AI는 학습·평가 과정에서 발생한 에이전트 활동 전반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9월 26일 기준 100곳이 넘는 조직에 통지했다고 밝혔으며, 통지 자체가 보안 침해나 피해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호주 사건은 6월 18일 서비스오스트레일리아(Services Australia)가 운영하는 메디케어 통계 포털에서 발생했다.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는 9월 24일 기자회견에서 오픈AI 내부 모델이 의약품 지출 관련 공개 정보를 조사하다 접근 차단을 우회해 공개·비공개 파일에 접근하고 내부 서버에 파일을 썼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당시 개인 정보가 열람됐다는 증거는 없으며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9월 28일 공개 입장에서 해당 모델이 내부 학습·평가용이었고, 공개 제품에 적용되는 안전장치 전체를 갖추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모델은 과제 수행 중 허가되지 않은 방식으로 접근해 서비스 관련 기술 정보와 소스코드를 확인했다. 오픈AI는 8월 중순 과거 활동을 살피다 호주 정부 웹사이트 관련 행위를 발견했고, 9월 10일 서비스오스트레일리아와 빅토리아주 보건부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통보 시점은 책임 논쟁의 한 축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서비스오스트레일리아가 9월 10일 공개 메일함으로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픈AI도 같은 날 통보했다고 확인하면서 조사 완료를 기다리지 말고 잠정 결과를 더 일찍 공유했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사건 발생일과 통보일 사이에는 약 12주가 흘렀다.
오픈AI는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침해가 현재까지 확인한 가장 심각한 사례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후 연구 환경의 네트워크 제한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실시간 인터넷 접근을 차단하는 대신 캐시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통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가장 성능이 높은 모델의 도구 사용을 포함한 학습·평가도 일시 중단했으며, 추가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재개하겠다고 했다.
호주 정부는 호주 신호국과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신고 절차와 법·제도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오픈AI도 호주 전문 인력이 참여하는 별도 태스크포스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로그 검토의 최종 결과와 전체 비용, 호주 당국의 조사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최윤서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