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대출 별도 점검 검토…ECB, 현장검사도 거론
유럽중앙은행이 AI 데이터센터 관련 은행 대출을 별도로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점검이 이뤄지면 미래 현금흐름과 담보가치, 충당금 산정 방식 등을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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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ECB)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은행 대출을 별도로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I 시장의 심리와 가치평가가 달라질 때 금융권에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살피려는 취지다.
블룸버그(Bloomberg)는 6일 ECB 고위 당국자들이 내부 논의와 감독 대상 은행과의 대화에서 점검 구상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별도 점검의 시행 여부와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검토되는 방식 중 하나는 은행 현장검사다. 관계자들은 점검 범위가 과거 ECB의 레버리지 금융 심사보다 좁을 것으로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 한 명을 인용해 현장검사가 이뤄지면 은행이 데이터센터의 미래 현금흐름과 대출 담보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채무불이행에 대비해 충당금을 어떻게 산정하는지를 살필 수 있다고 전했다.
현금흐름 추정은 대출금을 갚을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고, 담보 평가는 상환이 중단됐을 때 회수할 수 있는 자산 가치를 따지는 절차다. 충당금은 예상 손실을 은행 장부에 얼마나 반영했는지 보여준다.
ECB 감독위원은 10월 30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 대출 익스포저 규모와 관련해 공개할 수 있는 수치는 없다고 밝혔다. 같은 인터뷰에서 올해 은행 대출 심사 기준을 주제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CB 감독위원 인터뷰
데이터센터 대출은 사업 단계에 따라 심사할 위험이 달라진다. ECB는 은행이 토지 매입, 개발, 건설, 운영 가운데 어느 단계에 자금을 대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CB 감독위원은 10월 30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 대출의 사업 단계에 따라 부동산 개발과 에너지 지속가능성 등 살펴볼 요소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ECB는 대출 심사 관행을 검토하는 것 외에도 잠재적 위험 부문을 분석해 대출이 특정 분야에 집중됐는지, 새 위험이 생겼는지를 살핀다고 밝혔다. 이 분석은 더 면밀한 관찰이나 조사가 필요한 분야를 찾는 데 쓰인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2월 ECB가 일부 은행에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분야의 대출 정보를 추가로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ECB는 은행의 생성형 AI 활용을 파악하기 위한 표적 워크숍도 진행했다. 블룸버그의 2월 보도
2월의 정보 요청은 은행의 AI 산업 대출 현황을 파악하는 단계였다. 이번 논의는 데이터센터 대출을 별도 점검 대상으로 삼을지 검토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ECB는 앞서 AI 관련 자산의 가치 재평가가 금융시장에 미칠 위험도 짚었다. AI 기업 가치평가 조정 위험을 금융안정 문제로 다룬 보도와 이번 구상은 초점이 다르다. 이번에는 시장 전반의 평가보다 은행의 대출 심사와 위험 관리가 논의의 중심이다.
ECB는 5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 증가가 AI 부문의 비용 압박과 투자 수요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AI 산업에 대한 낙관적 평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CB 금융안정보고서
금리 상승 우려와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빠르게 늘어난 대출 분야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은행권의 위험 관리와 관련해 HSBC가 AI 인프라 대출의 신용위험을 투자자에게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례도 있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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