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브 테크놀로지, 텔레그램 $TON 중심 자산화 선언…하루 만에 주가 200% 폭등

소셜 커머스 기업 버브 테크놀로지(Verb Technology, $VERB)가 암호화폐 시장 진출 및 대규모 자금 유치 계획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하루 만에 200% 이상 급등했다. 회사는 총 5억 5,800만 달러(약 7,764억 원) 규모의 프라이빗 투자유치(PIPE)를 진행하며 이름을 'TON 전략회사(TON Strategy Co.)'로 변경하고, 텔레그램 블록체인의 토종 토큰인 톤(TON)을 중심 자산으로 보유하는 일반 상장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PIPE는 약 5,870만 주와 사전 자금 보장을 받은 워런트로 구성됐으며, 주당 발행가는 9.51달러(약 1만 3,225원) 수준이었다.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장중 최고가는 29.33달러(약 4만 820원)까지 치솟았고, 오후에는 27달러(약 3만 7,530원)선에서 거래됐다. 구글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같은 상승세는 회사의 전략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버브 테크놀로지는 조달한 자금을 톤(TON)을 구매 및 스테이킹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온체인 자산을 기업 재무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톤을 주요 준비금으로 삼아 장기 보유 전략과 이자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자 구성도 눈에 띈다. 이번 자금 조달의 주도사는 킹스웨이 캐피털이며, 해당 투자사의 최고경영자 마누엘 스토츠(Manuel Stotz)는 TON 재단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향후 TON 전략회사의 회장직도 맡을 예정이다. 그는 “텔레그램은 글로벌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선택한 메시징 툴이며, $TON은 그 중심 통화”라며 “영구적 자본 운용사는 톤처럼 가치 상승과 스테이킹 수익을 모두 갖춘 자산에 매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블록체인닷컴과 바이 캐피털, 애니모카 브랜즈, 더 오픈 플랫폼(TOP) 등 다수의 블록체인 주요 기업들이 투자자로 참여했고, 텔레그램 생태계 내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동시에 발표하며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블록체인닷컴 CEO 피터 스미스는 전략 자문으로 합류한다.

버브의 이 같은 행보는 비트코인을 넘어 대체 자산 기반의 크립토 재무 전략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16개 기업이 이더리움(ETH), 트론(TRX), 바이낸스코인(BNB), 수이(SUI), 솔라나(SOL) 등 다양한 알트코인을 재무 운용 자산으로 확보하거나 확보 계획을 세웠다.

예컨대 BTCS는 최대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규모의 주식 매각을 통해 ETH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며, 캐나다 전자담배 기업 CEA는 4억 달러(약 5,560억 원)를 조달해 최대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375억 원) 규모의 BNB 매입에 나선다고 발표, 주가가 550%나 상승했다. 밀 시티 벤처스 III는 수이(SUI) 확보를 위해 4억 5,000만 달러(약 6,255억 원)를 조달했고, Cemtrex는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어치의 솔라나를 매입하며 1,000만 달러(약 139억 원)까지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크립토 기업의 대차대조표 전략 진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비트코인 단일 종목 중심의 과거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생태계별 대표 자산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설정하는 유형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TON 전략회사의 성공 여부는 다른 기업의 전략 채택에도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