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TO, XRPL 실시간 모니터링 허브 가동…성능·보안 대폭 향상

리플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XRP 레저(XRPL)의 신뢰성과 성능 향상을 위한 새로운 네트워크 분석 허브를 본격 가동하며, 이에 따른 초기 성과와 과제를 공유했다. 슈워츠는 이번 프로젝트가 네트워크 동작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문제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슈워츠는 최근 X(구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결과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오전 12시 58분에 사소한 이상 징후가 관측됐다”며 첫 번째 ‘이상 데이터’에 대한 조치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기존 XRP 레저 코드의 결함에 의한 잘못된 단절 판정 가능성이 높다”며, 네트워크의 부하를 초래하지 않았음에도 ‘공격’ 범주로 분류된 일부 서버들이 차단된 정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코드 수정 작업도 병행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데이터 허브는 현재 173개의 피어(peer)로부터 초당 1만 1,000회의 요청을 평균 0.006초 만에 응답하는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XRPL의 처리 속도와 확장성에서 괄목할 성과이다. 이와 함께 슈워츠는 8년 전 설계했던 ‘피어 연결 감시 및 차단 시스템’ 개념도 다시 꺼내 들었다. 이 시스템은 네트워크 내 악성 참여자의 활동을 감지해 운용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충전(charge)’과 ‘크레딧(credit)’이라는 점수체계를 기반으로 한다.

기본 원리는 각 피어가 메시지를 전송할 때마다 비용처럼 ‘충전’이 부과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크레딧’이 제공된다. 누적된 충전량이 크레딧보다 많으면 피어는 연결이 끊기는 방식이다. 그는 “당시 설정한 점수 체계는 시대에 맞는 대응을 했지만,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구조가 발전한 현재에는 재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저지연 피어에게 더 높은 한도를 부여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지연 특성을 활용해 공격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설계다.

이번 허브 운영은 단순 성능 개선을 넘어, XRPL의 지속적인 확장성과 보안성 확보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슈워츠의 의도는 단순한 실험을 넘어 체계적인 신뢰 기반의 네트워크 구조를 마련하려는 데 있다.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운용 환경에 적합한 조정안을 수립하는 것은 XRP 생태계의 안정성 강화를 위한 필수 선결 과제로 풀이된다.

리플(Ripple)은 최근 전 세계 송금 시장 확대와 더불어 XRP 기반 송금 솔루션 확산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허브 실험은 이러한 글로벌 전략의 기술적 근간을 강화하는 작업으로서, 향후 XRPL 생태계에 어떤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