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보유 비트코인 100만 개 돌파… 마이크로스트래티지만 63만 6,000개 보유

기업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이 총 100만 개를 돌파하며 기관 투자자 중심의 암호화폐 채택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현 시세 기준으로 약 1,000,698 BTC, 원화로는 약 15조 4,6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같은 기록은 비트코인 재무 동향을 추적하는 비트코인트레저리즈닷넷(BitcoinTreasuries.NET)이 최근 공식 발표한 수치에 기반한 것으로, 몇몇 기업의 신규 매입이 총 보유량 돌파에 기여했다. 이로써 전 세계 공개·비공개 기업 및 기관의 비트코인 보유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의 비트코인 전략은 지난 2020년 8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처음 도입하며 본격화됐다. 이후 184곳에 달하는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했고, 지금은 주요 기업 재무 전략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636,505 BTC(약 9조 8,200억 원)를 확보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사인 MARA 홀딩스도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52,477 BTC(약 8,090억 원)를 보유 중이다. 해당 채굴사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만 705 BTC(약 1,100억 원)를 새로 채굴했다.

직접적인 비즈니스 모델 전환 없이도 시장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신흥 주자들도 눈에 띈다. 잭 말러스(Jack Mallers)가 이끄는 XXI는 43,514 BTC(약 6,710억 원)를, 비트코인 스탠다드 트레저리 컴퍼니는 30,021 BTC(약 4,640억 원)를 각각 보유하며 빠르게 상위 보유 기업 반열에 올랐다.

이 외에도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Bullish)와 일본 투자회사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각각 24,000 BTC(약 3,730억 원), 20,000 BTC(약 3,100억 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트럼프 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Corp), 클린스파크(CleanSpark), 코인베이스(Coinbase) 등이 상위 10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 확대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자산 다변화와 인플레이션 헤지, 유동성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기업 재무관리의 한 축을 차지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