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반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또 하나의 전략적 인수에 나섰다. 이번에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투자사 배스천 애셋 매니지먼트(Bastion Asset Management)를 품에 안으며,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코인셰어스는 10월 1일(현지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인수 소식을 발표하고,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승인을 조건으로 계약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인셰어스는 배스천의 트레이딩 전략, 전문 인력, 거래 시스템을 자사 플랫폼에 완전 통합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액티브 중심의 디지털 자산 운용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인셰어스 대변인은 "배스천의 체계적인 트레이딩 전문성과 코인셰어스가 보유한 미국 '1940년 투자회사법' 기반 등록 인가를 결합하면, 단순한 암호화폐 추종을 넘어서는 미국 시장 전용 액티브 운용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미국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빠르게 높아지는 ‘능동 운용형’ 암호화폐 상품에 대한 수요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내 대부분의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들은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처럼 특정 지수나 자산을 그대로 따르는 패시브 ETF(상장지수펀드) 중심의 상품군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액티브 ETF는 전문 매니저가 시장 변동과 투자 전략에 따라 직접 운용하는 상품군으로, 일반적인 지수 추종 ETF보다 초과 수익을 올릴 가능성은 높지만 리스크도 더 높다. 코인셰어스 측은 "미국 암호화폐 자산운용 시장은 현재 지나치게 패시브 상품에 치우쳐 있다"며, "배스천 인수를 통해 보다 정교하고 다양화된 투자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M&A는 코인셰어스가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청사진의 일환이다. 회사는 앞서 미국 증시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으며, 이번 배스천 인수는 액티브 운용 기반 확장을 통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역량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코인셰어스가 미국 기관투자자 대상의 새로운 ETF 상품을 론칭할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