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BTC) 현물 ETF에서 하루 만에 4억 7,000만 달러(약 647억 원)가 빠져나갔다.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108,000달러(약 1억 4,904만 원)까지 하락했다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대규모 자금 유출이다.

영국 투자정보업체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 중 피델리티(Fidelity)의 FBTC가 1억 6,400만 달러(약 225억 원)의 자금 유출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아크인베스트(ARK Invest)의 ARKB가 1억 4,300만 달러(약 196억 원), 블랙록(BlackRock)의 IBIT는 8,800만 달러(약 121억 원) 규모로 유출됐다.

이밖에도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GBTC에서 6,500만 달러(약 89억 원), 비트와이즈(Bitwise)의 BITB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600만 달러(약 8억 원)가 빠져나갔다.

이번 자금 이탈은 지난 며칠간 이어졌던 지속적인 유입세에서 전환된 흐름이다. 비트코인 ETF는 앞서 월요일 1억 4,900만 달러(약 205억 원), 화요일에는 2억 200만 달러(약 278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시장 조정과 함께 매도세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멘트: 이번 급격한 자금 유출은 단기 가격 조정과 투자자 심리의 불안함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가능성을 높이며 비트코인 지지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정치적 기대감과 단기 차익 실현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