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아시아 지역에서 다시 한 번 규제적 입지를 확장하며 글로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선 스폿 ETF가 잇따라 출시되며 투자자 관심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XRP 가격은 최근 24시간 동안 8% 넘게 급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인다.

1일, 리플은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자사의 ‘주요 결제 기관 라이선스(MPI)’에 대한 지급활동 범위 확대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해당 라이선스를 보유한 리플 마켓츠 APAC는 이제 지역 고객에게 더 많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은 “싱가포르는 명확한 규제로 디지털 자산 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리플은 규제 우선 접근 방식을 견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책임자인 피오나 머레이 부사장도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시아는 실질적인 디지털 자산 사용률에서 세계를 앞선다”고 말했다.

최근 리플은 중동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부다비 금융서비스규제청(FSRA)은 ‘RLUSD’라는 명칭의 리플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법정화폐 연동 토큰으로 인정했고, 두바이의 금융당국 역시 이를 크립토 토큰으로 분류했다. 리플은 머지않아 RLUSD 기반 인프라를 확장하며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국에서는 리플을 추종하는 스폿 ETF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1월 중순 캐너리 캐피털이 100% XRP로 구성된 현물 ETF 'XRPC'를 처음 출시한 이후, 비트와이즈, 프랭클린템플턴, 그레이스케일 등도 뒤를 이었다. 정보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이들 ETF로 유입된 누적 순자산은 6억 6,600만 달러(약 978억 원)를 돌파했다. 또 다른 발행사인 21셰어스도 규제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12월 1일 중 정식 상장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월 초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급락하면서 XRP도 심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XRP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2달러선을 방어하지 못한 채 8% 이상 하락했다. 트레이더 CRYPTOWZRD는 “가격이 2.08달러(약 3,057원)를 유지할 경우 반등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지만, 해당 수준이 무너진 탓에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일부 분석가는 XRP 가격이 2017년 상승 패턴을 따라가고 있다며 큰 폭의 반등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 기반 펀더멘털보다는 기대감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지점이지만, ETF와 라이선스 확대 등이 실제 수급에 긍정적 요인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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