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의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의 거래량이 약 23억 달러(약 3조 3,235억 원)를 돌파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의 같은 기간 거래량 12억 달러(약 1조 7,340억 원)를 두 배 가까이 앞선 수치다. 칼시가 주간 기준 20억 달러 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RON 네트워크 통합 이후 사용자 급증

칼시의 거래량 증가는 최근 플랫폼에 트론(TRON) 네트워크를 통합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사용자는 트론 기반 코인인 트론(TRX)과 테더(USDT)를 통해 손쉽게 칼시 플랫폼에서 입출금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사용자 유입과 거래 활성화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통계에 따르면 12월 23일 기준 칼시의 누적 거래량은 237억 달러(약 34조 2,465억 원)를 넘긴 상태다. 특히 스포츠 예측 시장이 칼시 내 최대 부문으로, ‘프로 풋볼 챔피언’ 예측 시장 하나만으로도 6,580만 달러(약 951억 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

칼시는 이미 지난 10월 말 한 주 동안 스포츠 관련 베팅으로 11억 달러(약 1조 5,895억 원) 이상의 거래를 기록한 바 있으며, 같은 기간 정치 관련 시장 거래량은 5,100만 달러(약 737억 원)에 불과했다. 이는 스포츠 베팅이 예측 시장 활성화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같은 기간 폴리마켓의 스포츠 시장 거래량은 3억 5,700만 달러(약 5,161억 원) 수준이었다.

예측 시장 급성장…정치 베팅에서 스포츠로

예측 시장은 지난해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중화 궤도에 올랐다. 당초 폴리마켓이 거래량 기준 시장 선두를 유지해왔지만, 9월부터 칼시 사용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판세가 뒤집어졌다. 두 플랫폼 모두 지난 11월 거래량 신기록을 연이어 세우며 예측 시장의 가능성을 재확인시켰다.

칼시는 미국 내 합법적인 규제를 따르며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취해 안정성과 사용자 접근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투자자 보호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실시간으로 즉시 베팅이 가능한 스포츠 카테고리의 확장이 이 플랫폼 인기의 핵심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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