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연간 35% 급등… 사상 최고치 경신

비트코인(BTC) 채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2025년 연말 기준 채굴 난이도는 연초 대비 35% 상승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해시레이트 급등... 채굴 난이도도 동반 상승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7일 평균 해시레이트는 올해 초 795.7테라해시/초(TH/s)에서 현재 1070.3 TH/s로 약 34.5% 상승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1151.6 TH/s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다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시레이트는 채굴자들이 네트워크에 동원한 총 컴퓨팅 능력을 의미하며, 이 지표가 상승하면 채굴 난이도도 함께 높아진다. 이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코드에 내장된 시스템에 따른 것으로, 일정 수준 이상으로 빠르게 블록이 생성되면 이를 억제하기 위해 2주마다 난이도를 자동 조정하게 된다.

난이도 155조 돌파… 여전히 높은 수준 유지 중

이러한 해시레이트 급증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또한 연중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월에는 155조 해시 이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현재는 다소 조정된 148.2조 수준이다. 이는 1월 초의 109.8조 해시와 비교해도 여전히 약 35% 높은 수치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할 때 채굴자는 같은 보상을 받기 위해 훨씬 많은 계산을 수행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이는 비트코인 채굴이 한층 더 경쟁적이고 자본 집약적인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뜻한다.

채굴자 수익성은 가격에 달려… 최근 약세장에도 해시레이트 견조

채굴자 수익 대부분은 일정한 BTC 보상으로 지급되는 블록 보조금에서 나오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이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 실제로 해시레이트는 종종 비트코인 가격 추세를 따라간다. 올해 해시레이트가 최고치를 기록한 시점도 가격 고점 직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89,000달러(약 1억 2,860만 원) 선까지 올랐다가 다시 87,300달러(약 1억 2,618만 원) 수준으로 밀리며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해시레이트와 난이도는 여전히 연초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채굴자들이 가격 조정 속에서도 비교적 탄력적 대응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네트워크 보안과 채굴 효율성 사이의 균형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바에 따라 평균 10분마다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해시레이트 변화에 따라 자동 조정되는 난이도 시스템 덕분에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동시에 전체 보안 수준이 강화된다.

올해 채굴자들의 대규모 설비 확대와 이에 따른 해시레이트 급등은 이 같은 안정 메커니즘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채굴 산업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어, 중소 채굴자들의 생존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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