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K)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금 운용을 겨냥한 ‘토큰화’ 머니마켓 상품을 내놓으면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비트코인(BTC) 채굴 수익성이 생산비와 재무관리의 문제로 해석되는 가운데, 업계의 돈 버는 방식이 블록체인 인프라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랙록은 미국 ‘GENIUS Act’에 따른 준비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돕는 두 개의 토큰화 머니마켓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는 이더리움(ETH) 기반으로 자사 국채 유동성 전략의 지분을 토큰화한 펀드이며, 다른 하나는 여러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기관용 상품이다. 승인된 투자자는 온체인에서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고, 기초자산은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된 상태로 유지된다.
이번 행보는 블랙록이 이미 운영 중인 토큰화 국채 펀드 ‘BUIDL’에 이어 토큰화 국채 시장 지배력을 넓히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이 결제형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방 차원의 규율을 마련한 뒤, 월가가 준비금 관리와 결제 인프라를 블록체인 위로 옮기려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토큰화 금, 거래는 늘었지만 디파이 활용은 여전히 제한적
토큰화 금은 급락장에서도 버텼지만, 디파이(DeFi) 담보로 쓰이는 비중은 아직 매우 작았다. 레드스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현물 거래량은 907억달러로 급증했지만, 테더 골드(XAUT)와 팍스 골드(PAXG) 가운데 Aave v3와 모포(Morpho)에서 담보로 활용된 규모는 약 6,300만달러에 그쳤다. 전체 시가총액 42억달러의 1.5% 수준이다.
지난 3월 23일 금값이 한 주 만에 10% 급락해 40년 만의 최악 주간 흐름을 기록했을 때도 Aave는 XAUT 대규모 청산을 무리 없이 처리했다. 다만 레드스톤은 토큰화 금이 가격 충격에는 견딜 수 있었지만, 실제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기에는 담보·대출 생태계가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금 선물은 1월 고점 대비 20% 넘게 밀렸고,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안전자산 랠리를 누르고 있다.
토큰화 실물자산(RWA)이 커지고 있지만, 자산의 ‘존재’와 활용도는 별개라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거래량은 늘었어도 디파이에서 실제로 굴러가는 자본은 제한적이어서, 시장이 다음 단계로 가려면 유통보다 인프라 확장이 먼저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일가 관련 비트코인 채굴사, 생산 기록에도 적자 지속
트럼프 일가와 관련된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이 2분기 사상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회사는 932BTC를 채굴해 전 분기 62.1백만달러였던 매출을 6,700만달러로 끌어올렸고, 순손실도 8,180만달러에서 5,720만달러로 줄였다.
이 회사는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 설립했으며, 나스닥 상장 유지 요건을 맞추기 위해 지난달 1대 15 감자를 단행했다. 6월 30일 기준 보유한 비트코인(BTC)은 약 8,002개였고, 장비 구매 계약 담보로 3,090BTC가 묶여 있는 상태다. 생산과 매출은 개선됐지만, 주가 방어와 담보 리스크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채굴업의 경쟁 구도가 이제는 해시레이트뿐 아니라 대차대조표 관리 능력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지 않더라도 생산 효율과 자산 운용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가 분명해지고 있다.
테더, 미 국채 수익 힘입어 15억달러 분기 이익
테더는 2분기 15억달러의 순영업이익을 냈다. 핵심은 미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Repo)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이었다. 6월 30일 기준 준비금 버퍼는 41억1,000만달러로, 자산이 부채를 그만큼 웃돌았다.
시장 전체가 위축됐는데도 USDT 유통량은 4억4,600만달러 늘어난 1,846억달러를 기록했다. 디파이라마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3,070억달러였고, 테더의 점유율은 60%를 웃돌았다. 테더는 여전히 미국 국채의 큰 손 가운데 하나로, 높은 단기금리가 유지될수록 수익성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금리 환경이 바뀌면 지금의 수익 모델도 흔들릴 수 있다. 결국 이번 주 크립토 비즈니스의 핵심은 블록체인 자체보다, 그 위에서 움직이는 ‘준비금’, ‘담보’, ‘이자 수익’이 시장의 새 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