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거래의 임의 데이터 삽입을 제한하는 BIP-110의 신호율이 지난달 29일 기준 2.10%에 머물렀다. 55%로 설정된 임계치와 큰 격차를 보이면서 기존 체인과 BIP-110 적용 체인 가운데 어느 규칙을 유효한 비트코인으로 볼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BIP-110 공개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477개 블록 가운데 신호 블록은 10개였다. 당시 인덱싱된 체인 끝과 일반 체인 끝은 모두 96만92번째 블록으로 표시됐다.
BIP-110은 비트코인 거래에 포함되는 일부 데이터 필드의 크기를 1년 동안 제한하는 임시 소프트포크 제안이다. 공식 명칭은 ‘데이터 축소 임시 소프트포크(Reduced Data Temporary Softfork)’다.
공식 문서는 새 출력 스크립트가 34바이트를 넘는 경우를 제한하고 OP_RETURN은 83바이트까지 허용하도록 규정했다. OP_PUSHDATA 계열과 일부 증인 데이터 항목은 256바이트를 초과하면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한다.
소프트포크는 기존 규칙보다 엄격한 규칙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노드는 새 규칙을 직접 검사하지 않지만 기존 규칙에 맞는 블록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참여자 간 채택 범위가 체인의 지속 여부를 좌우한다.
BIP-110은 표준 BIP9와 다른 배포 방식을 사용한다. 임계치는 2016개 블록 중 1109개인 55%이며 의무 신호 구간은 96만1632번째 블록부터 96만3647번째 블록까지다.
업그레이드 노드는 의무 신호 구간에서 비트 4 신호가 없는 블록을 거부한다. 비업그레이드 노드는 기존 최장체인 규칙을 따를 수 있어 채굴자 신호가 충분하지 않으면 서로 다른 체인을 유효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제한 규칙의 예정 활성화 지점은 96만5664번째 블록이다. 활성화된 규칙은 5만2416개 블록 동안 적용되도록 설계됐으며 이는 약 1년에 해당한다.
지지 측은 임의 데이터가 블록 공간과 노드 운영 자원을 사용한다며 결제 네트워크의 성격을 지키려면 합의 규칙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 노드와 이용자가 채굴자와 함께 네트워크 규칙을 결정한다는 논리다.
반대 측은 특정 거래 유형을 배제하는 규칙이 검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맞선다. 채굴자의 수수료 수익과 네트워크 중립성을 해치고 충분한 합의 없이 별도 체인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본지는 앞서 BIP-110 신호율이 55% 기준에 미치지 못한 채 분기 논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의무 신호 구간에서 BIP-110 적용 체인의 블록 생성이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지난달 29일 이후 상태는 공개 모니터에서 독립적으로 재확인되지 않았다.
크립토슬레이트는 BIP-110 지지자 일부가 채굴자 교체와 작업증명(PoW) 방식 변경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작업증명 변경은 공식 BIP-110 사양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임의 데이터 제한과 신호·활성화 규칙에서 확장된 일부 지지자의 주장이다.
파운드리 USA 풀(Foundry USA Pool)은 참여자에게 BIP-110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이메일 링크로 투표하도록 안내했다. 이는 채굴자 내부의 의견 수렴 절차로, BIP-110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과는 구분된다.
공식 문서에 표시된 ‘완료(Complete)’ 상태도 메인넷 활성화를 뜻하지 않는다. 문서 작성 절차가 마무리됐다는 의미이며 실제 규칙 적용 여부는 신호와 블록 높이 조건에 따라 결정된다.
BIP-110의 제한 규칙은 예정대로라면 96만5664번째 블록부터 적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