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개발팀이 차기 주요 업그레이드 일정을 재조정했다. 글램스테르담(Glamsterdam)이라 불리는 다음 단계 업그레이드는 당초 예상했던 2026년 상반기에서 4분기(10~12월)로 밀렸고, 그다음 업그레이드인 헤고타(Hegotá)는 2027년으로 늦춰졌다.
이더리움 재단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글램스테르담이 2026년 상반기에, 헤고타가 같은 해 하반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개발팀은 지난 17일 퍼블릭 테스트넷 플라토베르게트(Platåberget)를 가동하면서 일정 변경을 공식화했다. 플라토베르게트에서 몇 개월간 글램스테르담을 시험한 뒤 세폴리아(Sepolia), 홀레스키(Holesky) 등 장기 테스트넷으로 넘길 계획이다.
글램스테르담에는 가스 한도 상향을 비롯한 주요 변경이 담긴다. 이 때문에 최대 가스 한도를 고정값으로 가정해 온 일부 지갑과 인덱서, 가스 추정 도구는 업그레이드 전에 로직을 수정해야 한다.
◇기술 선별 과정의 시간 압박
더 시급한 과제는 헤고타에 담을 안건을 추리는 작업이다. 토니 바르슈테터(Toni Wahrstätter) 이더리움 연구원은 지난 16일 현재 헤고타 후보로 66개의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안건이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한 실제 구현과 개발넷·테스트넷 검증 없이는 채택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3일 열린 전체 핵심 개발자(All Core Devs) 회의 일정에 따르면, 개발팀은 앞으로 약 2주 안에 최종 후보 목록을 확정해야 한다. 헤고타의 제안-포함-목록(PFI)은 8월 27일까지 확정될 예정이며, 뚜렷한 개발 담당자가 없는 안건은 자동으로 다음 업그레이드로 미뤄진다. 클라이언트 팀들은 9월 10일까지 각자의 선호 목록을 제출해야 한다.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은 프로토콜 변경 사항을 문서로 정리해 커뮤니티 검토를 거치는 절차다. 전체 핵심 개발자 회의는 이더리움 재단과 각 클라이언트 개발팀, 독립 연구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업그레이드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더리움에는 단일 의사결정권자가 없어 이런 합의 절차를 통해 업그레이드 범위가 정해진다.
◇유력 후보군들
합의 계층에서는 검열 저항성을 높이는 포실(FOCIL, EIP-7805)이 최우선 후보로 꼽힌다. 포실은 검증자 위원회가 블록에 포함돼야 할 거래를 직접 지정할 수 있게 해, 빌더가 특정 거래를 임의로 배제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안이다.
바르슈테터 연구원은 프레임 트랜잭션(Frame Transactions, EIP-8141)과 키드 논스(Keyed Nonces, EIP-8250), 리센트 루츠(Recent Roots, EIP-8272)도 함께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레임 트랜잭션은 거래 검증과 실행, 수수료 지불 과정을 분리해 계정 추상화 기능을 강화하는 제안이고, 키드 논스는 계정마다 독립적인 논스 영역을 허용하는 제안이다.
확장성(스케일링) 관련 안건도 경쟁 중이다. △거래·블록 데이터 재가격 책정(EIP-8131, EIP-8279) △상태 증가 비용 조정(EIP-8368) △퀵슬롯(Quick Slots, EIP-8198)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더리움은 가스 한도를 6억 가까이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새로 가세한 이더랩스
올해 6월 설립된 독립 이더리움 연구소 이더랩스(Ethlabs)가 이번에 처음으로 헤고타 논의에 본격 참여했다. 이더리움 재단 출신 개발자들과 조 루빈(Joseph Lubin) 이더리움 공동창립자가 주도하는 조직이다.
이더랩스는 퀵슬롯을 빠른 이더리움 확보의 첫 단계로 지지하며, 레이어1(L1) 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블록 공간이 충분하다는 반론에 맞서,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메인넷에서 작동할 여력 자체가 제약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이더랩스는 헤고타를 '느슨한 모음'이 아니라 '집중된 포크'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행 계층이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실행 계층 EIP에는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합의 계층은 포실과 퀵슬롯 정도로 가볍게 유지해야 엔지니어링 역량을 지키고 이후 더 큰 아키텍처 변경에 대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더랩스는 MEV 소각과 관련된 EIP-8375, 개인용 이더(ETH)·ERC-20 전송 기능을 담은 EIP-8182는 거절하거나 미루라고 권고했다. EIP-8375는 수년간 연구가 이어졌음에도 광범위한 합의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이고, EIP-8182는 영지식증명(ZK) 의존성을 새로 끌어들이는 사실상 '메인 업그레이드급' 기능이라는 판단에서다.
◇시간과 역량의 게임
헤고타 후보 안건이 넘쳐나는 것 자체는 이더리움 생태계의 기술적 활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너무 많은 제안을 한꺼번에 담으면 구현과 테스트 부담이 급증해 2027년 일정이 다시 밀릴 위험이 있다.
헤고타의 최종 안건 목록은 8월 27일 확정되고, 클라이언트 팀별 선호 목록은 9월 10일까지 제출된다. 검열 저항성과 확장성, 프라이버시 강화 안건 가운데 어느 쪽이 최종 채택되느냐에 따라 이더리움의 다음 기술 방향이 갈릴 전망이다.
🔎 시장 해석
이더리움의 기술 개발 일정 연기는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글램스테르담의 가스 한도 상향은 네트워크 용량과 직결되고, 검열 저항성과 프라이버시 보호, 확장성을 둘러싼 안건 선별 결과는 앞으로 이더리움이 지향할 기술 철학을 보여준다.
💡 전략 포인트
— 헤고타 최종 안건 확정: 8월 27일
— 클라이언트 팀 선호 목록 제출: 9월 10일
— 유력 후보: 포실(검열 저항성), 프레임 트랜잭션(프라이버시), 퀵슬롯(확장성)
— 이더랩스의 '집중된 포크' 주장이 안건 선별 기준으로 작용 중
📘 용어정리
— EIP(이더리움 개선 제안): 프로토콜 변경 사항을 문서로 정리해 커뮤니티 검토를 거치는 절차다.
— 포크(Fork):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업그레이드를 뜻한다. 글램스테르담과 헤고타도 포크의 이름이다.
— 포실, 프레임 트랜잭션 등: 각각 검열 저항성, 거래 유연성 등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는 EIP 제안들이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글램스테르담 업그레이드가 연기된 이유는 무엇인가.
Q. '2주 안에 66개 안건을 정리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Q. 이더리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나.
Q. 이더리움 재단이 단독으로 내린 결정인가.
'출처:'
- Ethereum's next major upgrade just slipped to late 2026 — Crypto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