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손(Alex Thorn) 갤럭시(Galaxy) 리서치 책임자가 비트코인(BTC) 프로토콜 개선안 BIP-54의 실질 내용에 공개 지지를 표했다. 다만 활성화 방식과 시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함께 냈다.
포어사이트뉴스(Foresight News)는 18일 손 책임자가 공개 발언에서 BIP-54를 15년 동안 고쳐지지 않은 취약점에 대한 네 가지 좁고 엄격한 수정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손 책임자는 이 제안이 새 스크립트 기능을 넣지 않고, 코버넌트(covenant) 표면도 다루지 않는다는 점을 지지 이유로 들었다.
BIP-54 문서는 이 제안을 '컨센서스 클린업'으로 규정한다. 문서 작성자는 앙투안 푸앵소(Antoine Poinsot) 비트코인 코어 기여자와 맷 코랄로(Matt Corallo) 비트코인 개발자다. 문서는 상태를 'Complete'로 표시하고, 2026년 5월 22일 계획된 사양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제안의 핵심은 비트코인 합의 규칙의 오래된 경계 문제를 한 번에 정리하는 데 있다. BIP-54 문서는 새 합의 규칙이 △타임워프 공격 수정 △최악의 블록 검증 시간 축소 △머클트리 약점 방지 △BIP-0030 검증 없이 중복 거래 회피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난이도 조정 구간의 첫 블록과 마지막 블록 타임스탬프에 제한을 두고, 거래 검증에 쓰이는 서명 연산 수가 2500개를 넘으면 해당 거래를 무효로 처리한다. 또 증인 데이터를 제외한 직렬화 크기가 정확히 64바이트인 거래를 무효로 하고, 코인베이스 거래의 nLockTime 값에 블록 높이 기반 조건을 둔다.
손 책임자의 발언은 BIP-54 제안이 완성 단계로 올라간 뒤 나온 기관 리서치 책임자의 공개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트코인 합의 규칙 변경은 가격이나 서비스 출시보다 절차 합의가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영역이다. 제안 내용에 동의하는 인사도 활성화 방식에는 별도 기준을 요구할 수 있다.
손 책임자는 서명 연산 수 상한이 사전 서명된 시간잠금 지출에 작지만 0은 아닌 몰수 위험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BIP-54 문서도 과거 일부 스크립트 기능 제한 제안이 몰수 우려 때문에 반발을 받았다고 적었다. 문서는 이번 방식이 해로운 행위를 직접 겨냥하면서 스크립트 사용의 유연성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활성화 절차는 논쟁의 다른 축이다. 손 책임자는 추진 방식과 시점이 거버넌스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봤다. 너무 빠른 추진이 실패할 경우 이후 기술 업그레이드에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이 대목은 채굴풀 반응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왕춘(Wang Chun) 에프투풀(F2Pool) 공동창업자는 BIP-54에 반대하면서도 BIP-9 절차와 절대다수 신호 기준이 충족되면 채굴풀 노드를 갱신하겠다는 조건부 입장을 밝혔다. 에프투풀은 정식 활성화 조건이 마련되기 전까지 조기 신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BIP-54는 비트코인에 새 기능을 얹는 제안이 아니다. 오래된 취약점과 검증 비용 문제를 줄이는 소프트포크 성격의 정비안이다. 그러나 합의 규칙 변경은 노드 운영자, 채굴풀, 지갑·거래소 인프라가 같은 규칙을 받아들여야 작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