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크레이머(Jim Cramer) CNBC ‘매드머니(Mad Money)’ 진행자의 비트코인(BTC) 매도 발언을 계기로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 보안을 언제 위협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커졌다. 쟁점은 단기 시세보다 공개키 암호 체계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가능성에 맞춰지고 있다.
크레이머는 아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IBM 회장 겸 최고경영자와의 인터뷰 뒤 “비트코인을 팔겠다”고 말했다고 코인데스크와 비인크립토는 전했다. 다만 그의 실제 보유 규모와 매도 체결 여부는 공개 자료로 검증되지 않았다.
발단은 IBM의 양자컴퓨팅 실험이었다. IBM과 시카고대는 7월 30일 70개 논리 큐비트를 사용한 실험에서 고전 컴퓨터로는 사실상 풀기 어려운 문제를 약 15분 만에 처리했다고 밝혔다.
논리 큐비트는 오류 보정 과정을 거쳐 계산 안정성을 높인 큐비트를 뜻한다. 양자컴퓨터 논쟁에서 단순 큐비트 수보다 논리 큐비트 수가 중요하게 거론되는 이유는 실제 암호 공격에 필요한 계산 신뢰도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크리슈나는 같은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가 암호 체계를 위협할 가능성을 두고 3~4년 안에는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크레이머의 매도 발언은 이 언급 직후 나왔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설명은 더 넓다. NIST는 현재 암호를 위협할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언제 등장할지 아무도 알 수 없으며, 전문가 추정은 몇 년에서 몇십 년까지 벌어진다고 설명한다.
NIST는 현재 암호를 깨려면 수천 개 이상의 큐비트가 필요하다는 점도 제시했다. 이는 IBM의 실험이 양자컴퓨팅 발전을 보여주는 사건이지만, 곧바로 비트코인 암호 체계가 무력화됐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진영의 공식 설명도 위협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Bitcoin.org는 암호 기술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시스템이 양자컴퓨팅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현재 비트코인 암호를 위협할 수준의 양자컴퓨터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고 임박한 위협이 되면 프로토콜을 포스트퀀텀 알고리즘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적었다.
포스트퀀텀 암호는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견디도록 설계한 암호 체계다. 비트코인의 경우 실제 전환에는 기술 구현뿐 아니라 이용자, 채굴자, 노드 운영자 사이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순 소프트웨어 교체보다 복잡한 문제로 다뤄진다.
시장 반응은 공포보다 조롱에 가까웠다. 디크립트는 크레이머 발언 뒤 X에서 ‘인버스 크레이머’ 반응이 확산됐고, 관련 영상이 X에서 8만9000회, 유튜브에서 9000회 이상 조회됐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도 당시 BTC가 6만4000달러 부근에서 버텼다고 보도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는 크레이머의 발언을 실제 보안 경고보다 그와 반대로 움직이는 밈의 재료로 받아들였다.
다만 ‘인버스 크레이머’는 검증된 투자 전략이 아니라 온라인 밈에 가깝다. 특정 발언을 매수·매도 신호로 해석하기보다, 양자컴퓨팅 발전 속도와 암호 전환 논의를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안은 본지가 앞서 전한 크레이머의 비트코인 전량 매도 계획과 이어진다. 당시에도 실제 보유 규모와 매도 완료 여부는 공개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고, 시장 반응은 발언 자체보다 ‘인버스 크레이머’ 밈에 쏠렸다.
비트코인 양자 위협과 전자서명 체계 전환 문제도 같은 흐름에서 다뤄졌다. 이번 논점은 양자컴퓨터가 채굴이나 장부 자체를 멈출 수 있는지가 아니라, 지갑 소유권을 증명하는 공개키 암호를 공격할 수 있는지에 더 가깝다.
확인된 사실은 IBM이 70개 논리 큐비트 실험을 발표했고, 크레이머가 이를 계기로 BTC 매도 의사를 밝혔으며, NIST와 Bitcoin.org는 양자 위협 가능성과 대응 필요성을 더 긴 시간표 위에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