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3배 비트코인(BTC) ETF와 3배 이더리움(ETH) ETF 상장 제안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승인 결정이 아니라 시보 BZX 거래소(Cboe BZX Exchange)가 낸 규칙 변경안을 공개 심사에 올린 단계다.
SEC는 8월 14일 공개 문서에서 시보 BZX가 8월 10일 제출한 파일 번호 SR-CboeBZX-2026-065를 공표했다. 제안 대상은 VS 트러스트(VS Trust)의 △3배 금 ETF △3배 은 ETF △3배 비트코인 ETF △3배 이더 ETF △3배 원유 ETF △3배 천연가스 ETF 등 6개 상품이다.
핵심은 현물 ETF가 아니라 3배 레버리지 선물 ETF라는 점이다. SEC 문서상 3배 비트코인 ETF는 BTC 현물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1개월물과 2개월물 BTC 선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하루 성과의 3배를 추구한다.
3배 이더 ETF도 ETH 현물을 보유하는 구조가 아니다. CME 이더 선물과 현금성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되며, 수수료와 비용 차감 전 기준으로 해당 상품의 일간 성과 3배를 목표로 한다.
시보 BZX는 해당 상품들이 일반 상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BZX 규칙 14.11(e)(4)는 상품 기반 신탁 지분의 일반 상장 기준을 정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이 기준에서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시보 BZX는 별도 규칙 변경 절차를 통해 상장과 거래 허용을 요청했다. 통상 거래소가 기존 상장 규정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상품을 올리려면 SEC에 개별 규칙 변경안을 제출하고 의견 수렴과 심사를 거친다.
상품 후원사는 볼래틸리티 셰어스(Volatility Shares LLC)다. 볼래틸리티 셰어스는 미국 시장에서 2배 비트코인·이더 전략 상품을 운용해 온 발행사로, 이번 제안은 기존 레버리지 상품군을 3배 구조로 넓히려는 시도다.
이번 절차는 시보 BZX가 3배 비트코인 ETF와 3배 이더 ETF 상장 규칙 변경안을 제출한 데 이어 SEC가 공개 심사 절차를 연 후속 단계다. 당시 신청서에는 각 펀드가 수수료와 비용 차감 전 기준으로 해당 상품의 하루 성과 3배를 추종한다는 구조가 담겼다.
레버리지 ETF는 장기 보유 상품과 성격이 다르다. 하루 단위 목표 수익률을 맞추도록 설계돼 있어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누적 성과가 기초자산 등락률의 단순 3배와 달라질 수 있다.
선물 기반 구조도 성과에 영향을 준다. 만기 교체 과정의 롤오버 비용, 증거금 운용, 포지션 한도, 변동성 확대가 추적 성과를 바꿀 수 있다. 이름에 비트코인과 이더가 들어가지만 실제 구조는 고위험 파생형 상품에 가깝다.
이 같은 위험은 이미 상장된 고배율 상품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기존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 흐름과 다른 손실 구조가 나타날 수 있어 상품 구조 구분이 필요하다.
더블록(The Block)은 8월 8일 기준 미국 현물 비트코인·이더 ETF가 한 주 동안 11억 달러(약 1조5345억원)를 끌어모았다고 보도했다. 현물 ETF 수요가 남아 있는 가운데 발행사들이 레버리지와 선물 기반 상품으로 다음 상품층을 시험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업계 해석은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미국 규제권 안에서 크립토 연동 상품 선택지가 넓어지는 신호로 본다. 다른 한쪽에서는 3배 일간 레버리지 구조가 숙련된 투자자의 단기 거래 도구에 가깝고, 일반 투자자가 현물 ETF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본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구조 구분이 중요하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 ETF와 상장지수상품에 접근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만큼, 비트코인 ETF라는 이름만 보고 현물 보유 상품으로 오인할 여지가 있다.
SEC 문서는 이해관계자가 파일 번호 SR-CboeBZX-2026-065를 적어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의견 제출 기한은 연방관보 게재일로부터 21일이며, SEC는 이후 승인, 불승인, 추가 심사 개시 중 하나를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