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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약세와 옵션·호가 데이터가 가리키는 비트코인 하락 경로

김서린 기자
셔터스톡

알트코인 시장이 비트코인보다 더 크게 흔들렸다. 단기 추세는 꺾였지만 아직 본격적인 추가 하락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

9월 16일 글래스노드 보고서 '얇은 지지선으로의 붕괴(Breakdown into Thin Support)'에 따르면 상원 표결 직전 마지막 종가를 기준으로 상위 100개 암호화폐의 중간값 하락률은 비트코인보다 약 2%포인트 더 컸다. 2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 비중은 한 세션 만에 56%에서 19%로 떨어졌다.

다만 장기 흐름은 무너지지 않았다. 상위 100개 암호화폐 대부분은 여전히 5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30일 저점에 머문 종목도 거의 없다. 2026년 5월 고점 당시에는 50일 이동평균선 위 종목 비중이 일주일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이번 주에는 그 폭이 제한적이었다. 알트코인은 방향을 아래로 틀었지만 새 하락 파동을 시작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5월과 비슷한 규모로 50일 이동평균선 위 종목 비중이 떨어질 경우 하락 전환 신호가 될 수 있다.

옵션 시장은 하락 방어에 무게

상원 표결 전까지 옵션 투자자들은 상승 가능성에 더 높은 비용을 지불했다. 1주 만기 25델타 스큐는 현물 가격에서 같은 거리만큼 떨어진 풋옵션과 콜옵션의 가격 차이를 보여준다. 상원 표결 직전 한 시간 동안 이 지표는 0을 크게 밑돌았다. 가격 상승 때 수익이 나는 콜옵션이 하락 때 수익이 나는 풋옵션보다 비쌌다는 뜻이다.

표결 결과가 나온 뒤 몇 시간 만에 1주 만기 25델타 스큐는 0 위로 올라섰다. 이후 상승세도 이어졌다. 옵션 전체 가격을 뜻하는 1주 만기 내재변동성은 표결 시간대에 급등한 뒤 곧바로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은 하락 방어 포지션을 되팔지 않았다. 연준 결정 전 1주 만기 스큐가 다시 0 아래로 내려가면 시장이 상승 베팅을 되사들이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기존 옵션 포지션도 상승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 2026년 9월 25일 만기는 이번 분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가장 많은 옵션이 가치 없이 만료되는 가격인 최대 고통 가격은 7만2000달러에 머물러 있다. 현물 가격 상승을 따라 올라오지 않았다. 이는 만기 포지션의 무게중심이 시장 가격보다 아래에 있다는 뜻이다. 양쪽에서 가장 큰 행사가격은 7만 달러다. 이 구간에는 해당 만기의 가장 큰 콜옵션과 가장 큰 풋옵션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현물 가격 위쪽에는 콜옵션 포지션이 두텁게 쌓여 있다. 현물 위 가장 큰 콜옵션 행사가격은 8만5000달러이며 9만 달러에도 두 번째 벽이 형성돼 있다. 이 구간은 앞서 장기 보유자 공급을 기준으로 제시된 8만3000달러에서 8만6000달러 상단과 겹치거나 그 바로 위에 있다. 옵션 시장과 현물 시장은 상승이 막히는 지점에 대해 비슷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가까운 지지선 이후 호가 공백

호가창은 가격 범위가 무너질 경우 되돌림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대기 매수 주문인 지정가 매수 호가는 현재 가격 쪽으로 가까워졌다. 현재 가격에서 20% 이내에 있는 매수 호가 가운데 거의 3분의 2가 가격보다 1~10% 낮은 구간에 몰려 있다. 연초에는 이 비중이 절반 수준이었다.

반면 가격보다 10~20% 낮은 구간에서는 2025년 동안 유지됐던 매수벽이 평소 깊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 가격 기준으로 가까운 매수 호가는 약 6만8000달러까지 이어진다. 그 아래는 약 6만1000달러까지 호가가 얇다. 이 구간은 뚜렷한 방어선이 부족한 공백 지대다.

단기 보유자 비용 기준은 7만1300달러로 가까운 매수 호가 구간 안에 있다. 되돌림이 이 수준에서 멈춘다면 현 가격에 가까운 매수세를 시험하는 통상적인 조정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가격 범위가 깨지고 이 매수 호가가 소진되면 다음 바닥은 온체인 기준 6만2000달러에서 6만5000달러 구간이 된다. 이 구간은 시장 가격 아래에서 가장 큰 공급 물량이 마지막으로 매수된 곳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범위는 하단에서 흔들렸지만 붕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악재가 이어진 한 주 동안 얕은 하락을 거친 뒤 가격은 7만6700달러인 진성 시장 평균보다 약 1% 낮은 수준에 있다. 버티는 힘은 상승론의 근거다. 그러나 그 힘을 뒷받침할 신규 동력은 약하다.

온체인 자금과 ETF 유입은 멈췄다. 스테이블코인 공급은 정체돼 있다. 재무자산 운용 주체들은 손실 구간에 놓여 있으며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알트코인은 약세로 돌아섰고 옵션 시장은 콜옵션 장벽 아래에서 하락 방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7만6700달러 위에서 이틀 연속 일봉을 마감하고 실현총액이 다시 증가하면 가격 범위 회복 신호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해당 수준 아래에서 두 번째 종가가 나오면 하단 이탈이 확인된다. 이후에는 가까운 매수 호가와 7만1300달러 단기 보유자 비용 기준 그리고 6만2000달러에서 6만5000달러 바닥 구간이 조정 깊이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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