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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 수익 97% 집중…이더리움 가치 포착 논쟁

Ethereum 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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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케이블을 연결하는 블록체인 장비 / TokenPost.ai

레이어2(L2) 수익이 이더리움 생태계 일부 체인에 집중되는 가운데, 이더리움 메인넷이 보안과 결제를 제공하고도 수수료 수입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상위 L2는 수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반면 이더리움에 지급하는 비용은 수천달러 수준에 그쳤다.

Growthepie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더리움 생태계 체인 수익은 5219만달러(약 718억원)였다. 로빈후드체인은 3906만달러(약 537억원), 이더리움 메인넷은 732만달러(약 101억원), 베이스는 362만달러(약 50억원), 폴리곤은 144만달러(약 20억원)를 기록했다. 네 체인의 합산 비중은 전체의 98.5%였다. Growthepie는 체인 이용자가 낸 가스 수수료를 기준으로 수익을 집계한다.

최근 7일 기준으로 수익이 수십만달러 수준에 이른 체인은 로빈후드체인, 이더리움 메인넷, 베이스, 폴리곤, 아비트럼에 그쳤다. 이들 체인의 합산 비중은 97.6%였다. 월간과 주간 집계 모두 소수 상위 체인에 유동성과 거래 활동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로빈후드체인은 이달 들어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체인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수익 증가율은 1266%였다. 다만 이 같은 수익 증가가 이더리움 메인넷의 수수료 수입 확대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최근 30일 동안 이더리움 메인넷에 가장 많은 L1 수수료를 낸 체인은 로빈후드체인, 베이스, 월드체인이었다. 지급액은 각각 약 1만8000달러(약 2477만원), 1만달러(약 1376만원), 3700달러(약 509만원)에 그쳤다.

로빈후드체인의 하루 수익은 9월 4일 836만달러(약 115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에 지급한 수수료는 약 722달러(약 99만원)였다. 최근 30일 기준 수익 대비 이익 비중은 로빈후드체인 100%, 베이스 99.8%, 아비트럼 99.6%로 집계됐다.

이 격차의 배경에는 이더리움의 Blob이 있다. EIP-4844는 롤업이 거래 데이터를 별도 Blob 공간에 게시하도록 해 L2의 데이터 게시 비용을 낮추는 업그레이드다.

Blob은 L2가 거래를 처리한 뒤 관련 데이터를 이더리움에 게시할 때 사용하는 공간이다. 데이터 게시 비용이 낮아지면 L2 운영자가 이용자에게서 얻은 수익 중 이더리움에 지급하는 비용의 비중도 줄어든다. 그 결과 L2는 이더리움의 보안성과 결제 기능을 활용하면서 수익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더리움의 수수료 흐름은 L2가 이더리움에 지급하는 L1 렌트와도 연결된다. L1 렌트는 L2가 거래 데이터와 상태 검증 정보를 이더리움에 게시하면서 부담하는 비용으로, 활동량뿐 아니라 가스 가격과 데이터 게시 방식의 영향을 받는다.

가치 배분 방식을 둘러싼 문제 제기도 나왔다. 이그나스(Ignas) 디파이 연구자는 이더리움의 구조를 두고 “플랫폼은 높은 수익을 얻고 결제층은 적은 몫만 가져가는 것이 문제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더리움이 낮은 임대료로 L2를 끌어들인 뒤 이용자와 서비스가 정착하면 수수료를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현재 이더리움 로드맵에서 그런 계획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0xTodd는 이더리움의 보안 비용과 L2가 지급하는 수수료를 비교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하루 약 1700개 ETH를 새로 발행하고 있으며, 당시 가격 기준으로 분당 약 3050달러(약 420만원)의 신규 ETH 가치가 생긴다고 그는 설명했다. 로빈후드체인과 같은 규모의 L2가 일주일 동안 이더리움에 지급하는 비용은 이더리움 약 1.8분간의 ETH 발행 비용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로렌초 발렌테(Lorenzo Valente) 아크인베스트 디지털자산 연구 총괄은 이더리움의 사업 모델을 솔라나, 하이퍼리퀴드와 비교했다. 그는 이더리움을 낮은 자본 투입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L2에 보안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와 임대인’ 구조에 비유했다. 다만 EIP-4844 이후 Blob 공간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L1이 L2 활동에서 포착하는 가치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Dencun 업그레이드 이후 Blob 공급이 L2 수요보다 빠르게 늘면서 데이터 가용성 비용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 구조에서는 L2가 블록 공간에서 얻는 수익에서 낮은 데이터 게시 비용을 뺀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게 된다. 일부 L2 기술 스택은 이미 수익 연동 분배 방식을 도입했지만, 이더리움 L1은 주로 데이터 바이트와 배치 등을 기준으로 비용을 받고 있다.

개선 방안으로는 L2 순수익에 연동한 기여금, 증명 빈도와 연결된 최소 결제 수수료, 고가치 상태의 L1 기록 등이 거론됐다. ETH가 L2의 기본 가스 자산을 넘어 담보·수수료 결제·강제 출금 자산으로도 쓰여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쟁점은 L2를 확대할지 여부가 아니라 L2 성장으로 커지는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효과를 자체 경제적 가치로 얼마나 전환할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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