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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새 암호학 도구 필요”…이더리움 연구 방향 제시

Ethereum 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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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무대에 앉은 비탈릭 부테린 모습 / TokenPost.Ai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창업자가 인공지능(AI) 시대의 거래 추적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암호학 도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그래머블 프라이버시와 재귀적 STARK를 이더리움의 장기 연구 방향으로 제시했다.

부테린은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2회 글로벌 블록체인 서밋에서 영지식 증명과 프로그래머블 암호학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블록체인이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완샹 블록체인 랩스가 주최했다.

그가 언급한 기술은 SNARKs, STARKs, 완전동형암호(FHE), 난독화 기술인 iO다. SNARKs와 STARKs는 원본 데이터나 계산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도 계산 결과를 검증하는 기술이며, FHE는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산할 수 있게 한다. iO는 프로그램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내부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기법이다.

부테린은 기존 블록체인의 ‘주소 기반 가명성’만으로는 개인정보 보호가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 거래 패턴과 여러 지갑의 활동을 연결해 이용자를 식별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를 이용자가 별도로 선택하는 기능이 아니라 프로토콜 자체에서 설정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프라이버시’로 설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이는 이더리움의 프라이버시 강화를 거듭 강조해 온 기존 입장과 이어진다.

이 같은 연구 방향은 이더리움의 장기 구상인 ‘Lean Ethereum’과도 연결된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은 양자컴퓨터에 대비해 BLS 서명과 KZG 커밋먼트 등 기존 암호 체계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며, STARK 기반 증명과 leanVM을 활용한 서명 집계를 주요 연구 과제로 제시한다.

이더리움 재단은 핵심 양자내성 인프라 구축 목표 시점을 2029년 전후로 제시했다. 다만 이 일정은 확정된 프로토콜 약속이 아니라 계획 단계다.

구체적인 제안으로는 EIP-8288이 있다. 이 제안은 거래가 서명과 증명을 직접 대량 포함하는 대신 암호학적 의존성을 선언하고, 이를 하나의 재귀적 STARK로 묶어 검증하는 구조를 담았다.

EIP-8288 작성자로는 비탈릭 부테린과 토머스 코라트거(Thomas Coratger)가 기재돼 있다. 거래별 의존성을 블록 단위의 재귀적 증명으로 처리해 검증 부담을 줄이는 것이 제안의 핵심이다.

EIP-8288은 현재 ‘Draft Standards Track’ 단계다. 관련 수정 요청이 계속되는 초안인 만큼 확정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나 메인넷 적용을 의미하지 않는다.

부테린은 6일 별도 분석에서 SNARKs·FHE·iO가 일반 계산 대비 10배 미만의 추가 비용으로 작동할 가능성을 60%로 평가했다. 이는 개인 전망치이며 구체적인 프로토콜 적용 일정이나 개발 완료를 보장하는 수치는 아니다.

관련 논의는 기술 설계에 집중됐다. 레딧 이용자들은 EIP-8288을 양자내성 서명과 재귀적 STARK 집계를 다루는 장기 설계로 평가하면서도, 즉각적인 포크나 적용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래머블 프라이버시는 이용자가 거래마다 별도 설정을 반복하는 대신 네트워크 규칙에 개인정보 보호 조건을 반영하는 개념이다. 영지식 증명은 거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도 특정 계산이나 조건이 맞는지 검증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새 암호학 도구가 실제 블록체인에서 활용되려면 증명 생성 비용, 검증 속도, 개발 난도, 표준화와 합의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특히 FHE와 iO의 실용화 수준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EIP-8288도 초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번 발언은 이더리움 프로토콜 변경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프라이버시와 양자내성 확보를 위한 장기 연구 방향을 설명한 것이다. 향후 EIP-8288의 수정과 표준화 절차, 메인넷 적용 여부가 주요 확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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