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의 토큰 표준 제안 CIP-113은 발행자가 전송 제한이나 동결 규칙을 설정하고, 제한된 토큰을 같은 거래 출력의 다른 자산과 분리하는 절차를 담았다. 분리에는 보유자 승인과 해당 토큰에 등록된 분리 로직이 모두 필요하다.
카르다노 재단(Cardano Foundation)은 2026년 3월 9일 공개한 설명에서 CIP-113을 토큰의 발행·소각·전송 조건을 정하는 공통 표준으로 소개했다. 규제 대상 자산의 이전 조건을 온체인에서 처리하고 지갑, 탐색기,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이 공통 기반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재단은 규제형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증권의 보유자 확인, 전송 제한, 동결 규칙을 사례로 들었다.
CIP-113은 카르다노의 확장 UTXO(eUTXO)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산 이동 문제를 다룬다. 하나의 거래 출력에 여러 토큰과 에이다(ADA)가 함께 담길 수 있고, 해당 출력을 소비할 때는 묶인 자산을 한 거래에서 함께 다룬다. 이때 프로그래밍형 토큰에 동결이나 전송 거부 규칙이 적용되면 같은 출력에 있는 다른 토큰과 에이다도 거래에서 이동하지 못할 수 있다.
제안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언프래킹’이라는 분리 절차를 둔다. 보유자는 소유권을 바꾸지 않은 채 특정 토큰을 별도 출력으로 옮길 수 있다. 그러나 서명만으로 분리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카르다노 재단의 참조 구현 문서는 보유자 승인과 토큰 정책에 등록된 분리 로직을 모두 요구한다.
발행자가 분리 로직을 설정하지 않았거나 해당 규칙이 거래를 허용하지 않으면 분리는 막힐 수 있다. 따라서 발행자의 통제권이 같은 출력에 담긴 모든 자산의 소유권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제한 토큰과 같은 출력에 놓인 자산은 분리 조건을 충족할 때까지 지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공통 표준은 토큰마다 별도 규칙을 통합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려는 설계다. 반면 지갑과 디파이 프로토콜은 잔액뿐 아니라 같은 출력에 묶인 자산과 토큰별 전송·분리 조건도 다뤄야 한다. 대출 프로토콜은 담보 토큰에 동결이 걸렸을 때 출금이나 청산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재단 구현 문서는 단일 정책 토큰을 출력별로 분리하는 구성을 권장하지만, 이를 강제하지는 않는다.
CIP-113은 현재 ‘Proposed’ 상태다. 공식 문서는 프리뷰 테스트넷과 메인넷에서 토큰을 발행하고 종단 간 시험을 거치는 일, 널리 쓰이는 지갑의 지원을 활성화 조건으로 제시한다. 카르다노 커뮤니티 다이제스트는 CIP-113이 9월 29일 개선 제안 저장소에 병합됐다고 9월 30일 보도했다. 저장소 병합은 제안의 진행 단계이며 메인넷 활성화나 시장 채택을 뜻하지 않는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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