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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금과 비트코인을 함께 보유해야 하는 이유

셔터스톡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면 금과 비트코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두 자산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급이 제한된 두 자산은 같은 투자 논리를 공유하지만 시장 성숙도와 변동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10월 14일 코인데스크 보고서 '금과 비트코인, 한 포트폴리오에 담을 이유(Why gold and bitcoin belong in the same portfolio)'에 따르면 금 가격은 온스당 4200달러에 근접했고 비트코인(BTC)은 8만4000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전통적 준비자산인 금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가운데 무엇을 보유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다시 불붙었다.

금은 5000년에 걸쳐 준비자산으로서 가치를 입증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역사는 17년에 불과해 실증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다만 중앙은행이나 재정 당국이 두 자산의 공급을 임의로 늘릴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채가 급증하는 환경에서는 이런 희소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늘어나는 부채와 통화가치 하락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39조달러를 넘어섰다. 기존 부채의 이자 비용만 연간 약 1조달러에 이른다. 상당수 선진국의 재정 전망은 미국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통화는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달러의 구매력은 지난 20년간 약 40% 하락했다. 이에 공급이 제한된 자산을 장기 분산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편입할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학술지 리소시스 폴리시에 실린 2025년 연구는 다중 프랙털 교차상관 분석을 활용해 금과 비트코인의 위험회피 기능을 살폈다. 연구 대상은 선진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 채권, 원자재, 에너지, 암호화폐 등 6개 자산군이었다. 엄격한 검증 결과 금과 비트코인 모두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수단이나 안전자산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다만 이는 시장이 하락할 때 금이나 비트코인이 주식·채권과 반대로 움직이는지를 분석한 결과다. 두 자산이 장기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통화보다 구매력을 잘 유지하는지는 다루지 않았다. 금이나 비트코인을 사는 투자자는 단기 충격을 흡수하기보다 통화가치 하락에 대응하려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지급 약속과 독립된 자산이 분산투자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같은 투자 논리와 서로 다른 발전 단계

이런 관점에서 금과 비트코인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발전 단계가 다른 자산에 가깝다. 금은 보관과 법률 체계가 이미 갖춰져 있으며 준비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중앙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통화가치 하락과 준비통화 다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금이 앞선 이유는 오랜 기간 구축된 제도적 기반에 있다. 통화가치 하락에 대응하는 자산으로서 금의 투자 논리가 비트코인보다 강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비트코인은 아직 투자자의 지식과 이해 측면에서 금만큼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 같은 성장 곡선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젊은 투자자층에 더 큰 호응을 얻는 경우가 많다.

광산업계의 지원을 받는 산업단체 자료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2026년 1분기 금 244톤을 매입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역대 최대인 289톤을 사들였다. 해당 단체의 이해관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금 매입 증가세는 다른 자료에서도 확인됐다. 이는 준비자산 운용기관이 자금을 어디에 배분하는지와 그 배경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로 평가된다.

비트코인도 같은 투자 논리에 따라 매수되고 있다. 다만 현물 ETF라는 새로운 수단이 활용된다. 현물 ETF는 비트코인 보관 문제를 해결했지만 중앙은행이 요구하는 국가 준비자산 지위까지 제공하지는 못한다.

2027년의 질문은 편입 비중

투자자가 금과 비트코인 가운데 한쪽만 선택할 필요는 없다. 중앙은행은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해 금을 사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아직 조성 중인 인프라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한다. 통화가치 하락에 대응한다는 논리는 같지만 자산의 발전 단계가 다르다.

금융권에서는 2026년 들어 '통화가치 하락 거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두 자산을 경쟁 관계가 아닌 하나의 거래로 묶어 보기 시작했다. 2027년에 던져야 할 질문은 어느 자산이 승리할지가 아니다. 구매력 하락에 대비한 포트폴리오에 금과 비트코인을 각각 얼마나 담아야 하는지가 핵심이다.

금과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크게 다르다. 보고서는 두 자산의 적정 편입 비중을 정하도록 지원하는 투자 해법이 포트폴리오 구성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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