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양자내성 설계 논쟁…벤사손, 부테린 접근 지지
지캐시 공동창업자 엘리 벤사손과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의 양자내성 서명 설계에서 해시 기반 접근을 지지했다. 안드리센호로위츠는 격자 기반 암호를 주장하며 설계 복잡성과 보안 검증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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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캐시(ZEC) 공동창업자 엘리 벤사손(Eli Ben-Sasson)이 이더리움(ETH)의 양자내성 서명 설계에서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의 접근법을 지지했다. 안드리센호로위츠가 격자 기반 암호를 주장하면서 서명 구조를 둘러싼 업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벤사손은 19일 X에 부테린의 접근이 이더리움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안드리센호로위츠는 앞서 X 게시글에서 격자 기반 암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드리센호로위츠는 이더리움이 계획한 해시 기반 서명 집계가 SNARK 재귀 구조에 기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구조는 조율 부담과 버그 가능성이 있고, 보안성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해시 기반 암호에만 의존하면 겉보기보다 깨지기 쉬운 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벤사손은 격자 구조가 수학적으로 매력적인 만큼 AI 공격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델파이랩스(Delphi Labs) GC 가브리엘 샤피로(Gabriel Shapiro)도 X에서 “이더리움의 접근법이 이더리움에는 여전히 최선의 선택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샤피로는 격자 기반 기술이 AI 공격에 안전하다고 증명될 경우 프리컴파일을 통해 계정과 지갑 영역에 한정해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프리컴파일은 블록체인에 미리 내장된 기본 연산 모듈이다.
부테린도 샤피로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격자 기반 기술이 AI 공격에 안전하다고 증명되면 프리컴파일로 계정과 지갑에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암호 방식을 지원하는 경로로는 EIP-8288을 제시했다.
부테린은 각자가 원하는 서명을 기기에서 만든 뒤 STARK로 감싸 집계기에 포함시키는 방식을 설명했다. 이 방식은 온체인 거래 데이터(calldata)를 필요로 하지 않고, 새 프리컴파일을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이더리움의 검증자는 블록에 서명해 투표한다. 검증자가 늘수록 여러 서명을 하나로 묶는 집계 기술이 중요해진다. 이더리움이 쓰는 BLS 서명은 수만 명의 검증자 서명을 하나의 그룹 요소로 합칠 수 있다.
BLS 서명에는 양자내성이 없다. 유투데이(U.Today)는 현재 알려진 양자내성 서명 가운데 BLS처럼 집계되는 방식이 없어 기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더리움의 린 합의(Lean consensus) 로드맵은 BLS를 위터니츠(Winternitz) 계열 변형을 포함한 해시 기반 서명으로 바꾸고, 집계에는 STARK를 사용하는 방향을 담고 있다. 부테린은 올해 초 프로토콜 계층의 재귀 서명과 증명 집계를 양자내성 대응 경로로 제시했다.
계정 추상화를 다루는 EIP-8141은 모든 계정이 원하는 서명 알고리즘을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구상이다. 이더리움재단은 4월 10일 체크포인트에서 EIP-8141을 비주요 기능 후보인 ‘Considered for Inclusion’ 상태로 옮겼다. 당시 합의층 주요 기능으로 제시된 것은 FOCIL(EIP-7805)이었다.
이번 논쟁에서 안드리센호로위츠는 해시 기반 설계의 복잡성과 보안 검증 부족을 문제 삼았다. 벤사손과 부테린, 샤피로는 해시 기반 접근을 중심에 두는 쪽에 섰지만, 샤피로와 부테린은 격자 기반 기술을 계정·지갑에 제한적으로 적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논쟁의 발언은 X 게시글을 통해 나왔다. 공식 로드맵 변경이나 일정이 확정됐다는 내용은 이번 발언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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